보수野, '인국공 사태' 적극 대응…"靑·與 무관심에 분노"

기사등록 2020/06/29 16:56:49

최종수정 2020/06/29 18:35:00

하태경, 청년 초청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 개최

이준석 "여당, 과정 공평하게 관리할 의지가 없다"

부러진펜 운동 기획자 "인국공 뉴스 접하고 화났다"

윤희숙 "정부 정책 방향 '비정규직 제로'로는 안돼"

안철수 "변명을 하는 것 자체가 청년들 분노 유발"

[서울=뉴시스] 미래통합당은 29일 '요즘것들연구소'를 공식 출범하고 첫 행사로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출범을 알리는 포스터.
[서울=뉴시스] 미래통합당은 29일 '요즘것들연구소'를 공식 출범하고 첫 행사로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출범을 알리는 포스터.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인천국제공항(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보수 야권은 29일 청년들과 취업준비생들을 초청한 토론회 등을 열어 정부·여당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정책이 실패했다며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는 방향의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통합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요즘것들연구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표 간사인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김웅, 황보승희, 허은아, 임이자 등 통합당 의원들과 역차별 항의의 의미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공부하던 필기구를 부러뜨리는 이른바 '부러진펜' 운동을 기획한 청년, 인국공 최종면접에 탈락한 취준생 등이 참석했다.

하태경 의원은 "인국공 사태를 쉽게 비유하면 공무원이 있는데 정부 일을 대신 하청 받아서 하던 민간기업이 자사 직원을 공무원으로 전환해주겠다는 것과 똑같은 사례"라며 "인천국제공항 협력업체가 있는데 어느날 대통령이 왕림했다고 인국공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집권여당은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고 과정은 공평하게 관리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며 "우리는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가재와 게, 붕어로 행복하게 살면 된다는 민주당의 가짜평등, 가짜공정과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성토대회에서 익명을 요구한 부러진펜 운동 기획자는 "인국공 뉴스를 접하고 화가 나고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공론화하고 싶었다"며 "인국공은 인건비 쪼개기에 들어가고 신규채용 규모도 축소할 것이다. 다른 공기업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청년은 하 의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김두관 의원님과 몇몇 여당 중진 인사들의 발언을 지켜보며 청년의 실상에 대한 여당과 행정부의 무관심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며 "20~30대 중소기업 재직 청년들을 대변해 말하자면 청년들의 바람은 연봉 3500만원이 맞다. 국민과 청년을 대변해야 할 여당 중진 의원께서 어떻게 아직도 현실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분노만 일으키는 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희숙 미래통합당 경제혁신위원회 위원장. 2020.06.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희숙 미래통합당 경제혁신위원회 위원장. 2020.06.17. [email protected]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경제혁신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윤희숙 통합당 경제혁신특별위원장은 최근 인천국제공항(인국공) 정규직 전환 문제로 논란이 불거진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정부의 기본 정책 방향이 '비정규직 제로'가 아니라 '비정규직 차별 제로'가 돼야 한다"며 대안으로 ▲같은 사업장이라면 비정규직에 더 많은 보수 지불 ▲비정규직 2년 후 정규직 고용 의무 해제 등을 제안했다.

그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계층구조로 인식하는 게 문제"라며 "이걸 생태적으로 바꾸려면 정규직은 고용 안정성이 있지만 비정규직은 경기가 나빠지면 위험해질 수 있으니 금전적 보상을 더 주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가 나타내는 바는 정부정책이 얼마나 인기영합적인가하는 부분"이라며 "공공부문 총 인건비가 통제되는 상황에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장기적으로 취업문이 닫히는 것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26. [email protected]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국회에서 '불공정과 특혜 없는 일자리를 위한 취준생들과의 대화' 간담회를 갖고 "청년들은 인국공 단체 SNS방 사진이 없었더라도 분노했을 거라고 한다. 그걸 가지고 여러 가지 변명을 하는 것 자체가 더욱 분노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청년들, 취준생들이 바라는 것은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 자체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니 거기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무엇에 분노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부에서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보수野, '인국공 사태' 적극 대응…"靑·與 무관심에 분노"

기사등록 2020/06/29 16:56:49 최초수정 2020/06/29 18:35:00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