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감염·이웃모임 확진…"활동 줄여야 감염 억제"(종합2보)

기사등록 2020/06/27 16:53:48

이틀 연속으로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 발생

"환기안되고 교회내 식사…방역수칙 안맞아"

역삼동·성남이웃모임 등에서도 감염 확인돼

"습관을 바꿔야 종식…주말활동량도 줄여야"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2020.06.2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의 모습. 2020.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연희 구무서 기자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이어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속출하며 연이틀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주영광교회에서는 교회 내 식사를 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등 방역수칙과 맞지 않는 부분도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이웃 간 만남을 통해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외부 활동량을 줄여야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는 이날 7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1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6명, 경기 3명이다. 모두 이 교회 교인이다.

이 교회 교인은 1715명으로 파악됐으며 전 교인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 중 지표환자로 추정되는 환자는 18일 성가대 찬양연습을 하고 19~20일 교회에서 MT를 다녀왔다. 21일엔 예배를 보고 22일에 증상이 나타났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MT는 대부도로 다녀왔는데 총 20명이 참석했다. 지표환자가 참여한 성가대의 성가대원은 20명이다. 이 중 3명이 감염됐다. MT, 성가대에 참석하지 않은 1명은 예배에 참석한 확진자다.

방역당국은 지표환자의 증상발현일을 고려했을 때 MT에서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곽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1박2일 행사(MT)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교인 외 외부 접촉자 중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 만안구 주영광교회에서도 11명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이 교회 교인은 8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영광교회의 지표환자는 21일에 예배에 참석하고 23일에 증상이 발생했다. 증상 발생 후에도 24일 예배에 참석했으며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모두 이 교회 교인이다. 나머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접촉자 분류와 감염경로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곽 팀장은 "확진자 대부분은 24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그렇지 않은 1명은 지표환자와 개인적으로 별도의 만남이 있었다"고 말했다.

곽 팀장은 "거리두기를 시행했다고는 하는데 교회 내 공간에서 환기라는 부분이 조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 내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게 확인됐다. 이런 점들은 방역수칙에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번 신천지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발생한 이후 교훈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적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 방역당국으로서는 재차 강조드릴 수밖에 없다"며 "종교시설의 경우 밀집해서 대화나 노래,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된다. 특별히 주말을 맞아서 소모임, 수련회 등을 연기·취소하거나 또는 비대면으로 전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18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18.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18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6.18.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수도권에서는 개인 간 모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임 관련 확진자는 3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11명이 감염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6명, 경기 4명, 울산 1명 등이다.

경기 성남 수정구에서는 이웃 모임으로 현재까지 6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는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표환자의 가족 1명과 그 외 모임을 가진 이웃 4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과 대전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곳에서는 이번 주말에도 가급적 모임 자제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 역학조사 결과 1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73명이다.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42명, 용인시 큰나무 교회 관련자는 31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대전 서구 방문판매업체의 경우 3명의 확진자가 더 늘었다. 누적 확진자도 75명으로 증가했다.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했던 러시아 선박에서는 선원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9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강압적인 봉쇄조치를 풀고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가들에서 또다시 감염유행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환자발생이 조금만 가라앉으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착각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의 습관을 바꿔야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다"며 "주말 동안에 활동량을 줄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을 해서 감염규모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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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감염·이웃모임 확진…"활동 줄여야 감염 억제"(종합2보)

기사등록 2020/06/27 16:53: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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