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아시아發 무증상 감염 비상, 신규환자 31명…76일만에 최대

기사등록 2020/06/20 11:41:41

검역단계 18명, 69일만에 최대치…"해당국 유행 증가세"

지역사회 13명, 주거지·임시생활시설 자가격리 중 확진

최근 농·어촌 단기체류 입국자 수 증가…방역당국 '긴장'

[서울=뉴시스] 김정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신규 환자가 31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5일(40명) 이후 76일만에 최고치다. 검역 단계에서 환자 18명이 발생한 것도 69일만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해외유입 환자는 31명이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환자 67명 중 46.3%를 차지하는 수치다.

검역단계에서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지역별로 경기 7명, 부산 2명, 서울·인천·전북·경북 각각 1명씩이다. 이들은 주거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일 오전 0시 기준 중국 외 아시아에서 14명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글라데시 6명, 파키스탄 5명, 필리핀 2명, 인도 1명 등이다.

특히 전날까지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사이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며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유학생 3명이 확진된 데 이어 현재까지 경기 파주·인천·전북 등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방대본은 지난 15~19일 중국 외 아시아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는 환자가 33명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간 해외유입 추정 환자 51명의 64.7%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1월을 전후로 초창기 해외유입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는 중국이었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는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해당 지역 입국자 중 확진자 비율도 높아졌다. 이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서남아시아로 번지고 있다.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방글라데시·파키스탄처럼 서남아시아 지역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유행이 굉장히 증가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에서 감염돼 무증상 또는 경증상태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는 단기체류 목적 입국자 수가 최근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앞서 중대본은 지난 18일 오전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최근 국내 산업 수요 때문에 해외입국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반장은 "해외입국자들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국내 산업 수요에 의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금어(禁漁)기가 해제되면서 선원 수요가 늘었고 원양어선과 상선 내 선원 교대 수요, 국내 농업 분야 계절 노동자도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심각해지자 2월4일부터 후베이성 방문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또 3월12일부터 이탈리아와 이란, 15일부터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 이튿날인 16일부터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3월19일부터는 적용 대상을 전 세계 모든 국가로 확대했다.

해외입국자 중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거주지가 없는 장기체류 입국자와 단기체류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후 14일간 격리하는 임시생활시설을 기존 7개소에서 더 확보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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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아시아發 무증상 감염 비상, 신규환자 31명…76일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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