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김정은,'단독회담'으로 트럼프 조종하려 했다"(종합)

기사등록 2020/06/18 17:12:48

"트럼프, 푸틴·김정은·시진핑으로부터 조종 당해"

"푸틴, 현명하고 강인해...트럼프, 배우는 것을 좋아 안해"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스로를 '협상의 달인(ultimate deal-maker)' 으로 부르고 있지만, 외국 지도자들에게 쉽게 조정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하기를 원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 비위를 맞춰 그를 조종하기 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1, 2차 정상회담에서 단독으로 회담했다.

볼턴의 발언에 비춰봤을 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회담은 북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볼턴은 또 외국의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집착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를 미끼로 트럼프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의 신간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은 오는 23일 출간된다.

볼턴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맨해튼 부동산에 대해선 대단한 거래자일지 모르지만 푸틴은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푸틴, 김정은, 시진핑으로부터 조종을 당했다. 그들은 배석자 없어 단 둘이 트럼프와 만나길 원했다. 그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적수로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이 그(트럼프 대통령)를 바이올린처럼 연주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았다"며 "푸틴은 현명하고 또 강인하다. 푸틴은 이쪽(트럼프)을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볼턴은 "푸틴은 러시아가 국제 사회에서 어떤 전략적 포지션을 취해야하는지 이해하는 데 공을 들인 사람인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이런 이슈들에 대한 자료를 읽거나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재선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당시 쟁점이었던 무역협상을 자신의 재선과 연결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 볼턴은 자신이 백악관을 떠나게 된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했다"며 "그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고록 내용이 언론에 의해 공개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위터에 "미친 존 볼턴의 '너무나도 지루하기 짝이 없는(뉴욕타임스)' 책은 거짓말과 가짜 스토리들로 이뤄져 있다. 내가 그를 해고했던 날까지는 나에 대해 좋은 말만 했다. 전쟁하는 것만 좋아하는, 불만에 가득찬 지루한 바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척당하고 행복하게 버려졌다. 정말 멍청이(dope)다!"라고 덧붙였다. 또 "부시 대통령도 볼턴을 해고했다"며 "볼턴은 무능하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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