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줄이는 '면진기술' 특허출원 활발

기사등록 2020/06/14 13:02:03

경주·포항 지진 등 큰 지진 발생 뒤 특허출원 급증

외국인 출원 비중 점차 낮아져, 면진기술 국산화 중

[대전=뉴시스] 최근 15년간 건축분야 면진기술 특허출원 건수. 2011년에는 동일본 대지진이, 2016년에는 경주 지진, 2017년에는 포항 지진이 있었다.
[대전=뉴시스] 최근 15년간 건축분야 면진기술 특허출원 건수. 2011년에는 동일본 대지진이, 2016년에는 경주 지진, 2017년에는 포항 지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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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지진에 맞서기보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면진설계'가 내진설계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해당분야 특허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진(免震)설계는 건물과 지반 사이에 추가 구조물을 설치, 땅의 흔들림이 최소한으로 건물에 전달되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68건에 불과하던 건축분야 면진기술 특허출원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에는 248건이 나왔다.

면진기술 관련 출원은 큰 지진이 발생한 후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돼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2011년에는 32건, 경주 지진이 있던 2016년 22건, 포항지진이 있던 2017년과 이듬해인 2018년에는 각 33건, 40건이 출원됐다. 최근 20년간 연평균 출원건수는 15.8건이다.

반면, 2019년에는 32건으로 평년보다 높지만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지진 직후 높아진 관심이 오래 가지 못해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특허청은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 면진기술 출원은 지난 1988년 일본 S사가 출원한 '주위 구속형의 면진장치'로,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 등 외국 출원이 전체 대비 37%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내국인 출원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비중은 6%대로 감소, 면진기술의 국내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내국인들은 다른 나라에서 특허권을 획득키 위해 활발히 해외 출원을 시도, 1990년대 이전 단 한 건에 그쳤던 해외출원이 2000년대 6건, 2010년 이후 11건으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기술분야별 출원동향 분석에서는 지반과 건물을 분리하는 '면진받침'에 관한 출원이 87%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이어 에너지 소산장치 3%, 시공방법 2%, 기타 주변기술이 8%로 분석됐다.

특허청 여덕호 주거기반심사과장은 "경주, 포항에서 발생했던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대비해 우리나라도 면진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시공노하우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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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줄이는 '면진기술' 특허출원 활발

기사등록 2020/06/14 13:02: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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