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민주인사 일일이 호명…"동행 영광스럽게 기억"

기사등록 2020/06/10 11:21:38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참석

단상에 올라 직접 악수하고 훈장 수여

기념식 말미 '광야에서' 일어나 합창도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가슴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달아주고 있다. 2020.06.1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가슴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달아주고 있다. 2020.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훈장을 받는 민주인사들의 이름과 사연을 일일이 호명하며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기념식이 시작한 옛 치안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 검은 양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도 동행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세 번째 참석이다. 취임 후에는 2017년 이후 두 번째 자리했다.국가기념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가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를 향해 쓴 편지를 낭독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이 여사가 편지 낭독을 마치자 박수로 위로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12명에 대한 합동 훈장 수여식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정부가 6·10 기념식에서 합동으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처음이다.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고인이 된 11명의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들의 훈장은 자녀와 증손자, 배우자 등이 대리해 수령했다.

고 이소선 여사는 딸 전순옥씨가, 고 박형규 목사는 증손자인 10살 유승민 군이, 고 조영래 변호사는 배우자 이옥경씨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악수를 나눈 뒤 간단히 인사말을 건넨 뒤 훈장을 수여했다.

유일한 본인 수여자로 배은심 여사가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르자 문 대통령은 배 여사의 손을 두 손으로 맞잡고 위로의 말을 나눴다.

이후 배 여사의 목에 훈장을 걸어주고, 왼쪽 가슴에 훈장을 달았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남영동 대공분실)에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던 자리 창문에 붉은 장미꽃이 매달려 있다. 2020.06.1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남영동 대공분실)에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던 자리 창문에 붉은 장미꽃이 매달려 있다. 2020.06.1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훈장 수여자 12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사연을 소개했다.

이소선 여사에 대해서는 "전태일 열사를 가슴에 담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다하셨다"고 소개했다.

박형규 목사에 대해서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일생을 바쳤다"고, 조영래 변호사는 "인권변호사의 상징"으로 설명했다.

국민포장을 받은 조지 오글 목사, 제임스 시노트 신부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실로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이라며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말미 '광야에서'가 울려 퍼지자 일어나 합창했다. 이 노래는 6·10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부터 참석자들이 기념식 마지막에 부른 노래다.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공식 제창곡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대한민국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훈장 수여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경찰 의장대가 전체 의전을 수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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