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상품권 매집·환전 거래 정황 담겨
'대리 구매자→수거책→총책' 구조 파악
광주 동부경찰서는 31일 지역 전통시장 등지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이는 온누리상품권 불법 거래 정황을 촬영한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수거책이 모아온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불법 환전 실태가 고스란히 찍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에서 사용되는 지폐 계수기 등을 이용해 수거책이 건넨 상품권 수량을 확인한 뒤 현금화 하는 과정이 녹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 천만원으로 추정되는 5만 원권 다발과 온누리상품권, 이를 보관하는 금고 등도 영상에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뉴시스가 첫 보도한 온누리상품권 불법 매집 현장 영상과 최근 확보한 영상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불법 환전 사무실과 모집책, 총책 등 역할을 나눠 운영하는 조직이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온누리상품권 '가맹사업자'로 등록된 전통시장 상인들도 일부 연루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찰은 온누리상품권 불법 거래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참고인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을 조직적으로 사들이고 현금화하는 불법 정황을 확인했다. 국고 지원금을 가로채고 건강한 시장 질서를 해친 행위로 판단, 사기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증거·증언을 확보한 만큼 수사에 주력해 범행 전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