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여자가 매력적"…대학교수 과제물 학내서 논란

기사등록 2020/05/25 10:54:21

한국외대 총학생회 "여성 혐오 사과하라"

이르면 오늘 성평등센터 해당 교수 신고

"블로그 10년전 글 문제삼는 것 과하다"

[서울=뉴시스] (그래픽=뉴시스DB)
[서울=뉴시스] (그래픽=뉴시스DB)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대학교수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여성 혐오적 내용이 포함된 글을 게시하고, 이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학교 총학생회는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 대학 A명예교수는 자신이 담당하는 1학기 수업의 읽기 자료로 '더 벗어요? - 남자는 깡 여자는 끼', '왜 사느냐고? - 남자는 물 여자는 꽃' 등의 글을 제공했다.

이 글들은 A교수의 개인 블로그에 작성한 수필 형식의 글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는 "일부 글은 '읽기 필수'라고 강조하며 해당 글을 읽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A교수는 중간고사 과제로 자신의 블로그 글 5개 중 하나를 읽고 소감을 쓰는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 글 중에 일부에는 "섹시하면서도 지적인 여자가 매력있고 정숙한 상냥함과 품위를 잃지 않은 애교를 남자들은 좋아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총학생회는 전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20일 중앙운영위원회 명의의 성명문을 내고 "A명예교수는 여성 혐오적 발언을 반성하고 수강생들과 외대 구성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A명예교수 본인이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에 방문한 기록 또한 발견했다"며 "A명예교수는 교육자로서 교단에 서 있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이르면 이날 A명예교수가 소속된 단과대학 학생회와 학내 성평등 센터에 해당 교수 사건을 신고할 예정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성평등 센터에 신고를 접수한 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A명예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된 글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상태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A명예교수가 학생들에게 텍스트로 사과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학생회 관계자는 "A명예교수의 사과는 정식 사과가 아닌 장난스러운 카톡이었다"고 반박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A명예교수는 해당 글에 대해 '블로그에 10년 전에 쓴 개인 생각'이라며 이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과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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