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첫 5·18기념식 경과보고 "올바른 역사 계승"

기사등록 2020/05/18 11:03:34

"세대 간 경험 축적, 민주열사 뜻 잇는다"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경과보고를 마친 5.18 유공자의 자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0.05.18. since1999@newsis.com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경과보고를 마친 5.18 유공자의 자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0.05.1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인 대학생이 처음으로 5·18기념식 경과보고를 했다. 광주 항쟁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청년 세대가 계승한다는 취지다.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정부 주관 제40주년 5·18기념식이 열렸다.

도입 영상 상영, 국민의례 뒤 조선대 학생인 차경태·김륜이씨가 5·18 경과를 보고 했다.

5·18 유족과 유공자 자녀인 이들은 "5·18을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 제대로 알고 기억해 나가겠다. 진실을 마주하고 정의를 지킬수 있도록 제대로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이 경과보고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0년 5월 항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5·18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일상에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공유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이 정신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5·18유족회장은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오늘 살아있는 역사가 되기 위해선 더 나은 민주주의를 통한 세대 간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의 이익·권리가 아니라 언제나 타인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고 사는 게 민주 열사의 뜻을 이어가는 일이자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1997년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치러진 이래 2008년까지 5·18 3개 단체 대표가 경과보고를 맡았다. 2009년부터는 광주보훈청장이 5월 항쟁의 경과를 보고했다.

2010년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 등으로 경과보고가 식순에서 빠졌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광주보훈청장이 맡았다.

2015년에는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장이 맡으면서 정부 기념식의 격을 떨어트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6년 다시 광주보훈청장이 맡았다.

특히 보훈처가 2015년~2016년 '계엄군의 발포와 강경 진압 사실을 빼놓거나 시위 과정에서 사상자가 나온 것처럼 경과를 보고하면서 5·18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7년부터 5·18단체가 다시 경과보고를 맡아 5·18의 위상을 바로세웠다. '불의에 맞서 시민의 피와 희생으로 일궈낸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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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첫 5·18기념식 경과보고 "올바른 역사 계승"

기사등록 2020/05/18 11:03: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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