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 앞둔 이인영 "180석 승리의 역사적 무게 두렵게"

기사등록 2020/05/03 12:10:43

최종수정 2020/05/03 12:14:12

오는 7일 원내사령탑 임기 마쳐…국회서 기자간담회

"공존의 정치 못 만든 건 아쉬워…품격있는 전쟁못해"

"총선 이겼지만 숙제 많아…코로나19 경제 위기 시작"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0.04.2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0.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김남희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겼다고 앞길이 저절로 열릴 리 없다. 180석 승리의 역사적 무게를 두려운 마음으로 겸손하고 당당히 감당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오는 7일로 1년간의 '원내사령탑' 임기를 마치는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위기와 기회가 우리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새 시대로 가는 열차가 곧 출발한다. 시대의 환승역에서 원내대표를 마치면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한다"며 "그동안 국민 여러분과 당원, 지지자들 그리고 언론인이 보내준 많은 지지와 성원, 격려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여한 없이 달려왔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이후 시급했던 국회 정상화와 일본의 갑작스런 경제보복, 추경안 처리,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두고두고 아쉬웠지만 선거제 개혁과 위성정당, 코로나19 확산과 대응에서 있었던 숨막힌 방역과 경제 전쟁, 이어진 압도적 총선 승리, 재난지원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감당하기 벅찬 과제들이었다"고 돌아봤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1년 전 촛불혁명 완성을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 그 길이 총선 승리에 달렸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확신했다"며 "처음 원내대표가 됐을 때 저의 리더십 기반은 취약했다.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끝날 때 보니 '생각보다 꽤 했다, 할 일은 다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돌아보면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 덕분에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만 "국민께 약속한 공존의 정치, 협치의 새 마당을 만들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쉽다"며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로 한국 정치를 혁신하고 품격 있는 전쟁을 벌이지 못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왔던 법안처리 과정에서 그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작년 11월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마지막 협상 기회가 있었는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노숙 단식을 하면서 기회가 닫혔다"며 "결국 태극기 극우 세력이 국회에 난입하는 것을 보고 단호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회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편 총선에서 이겼지만 짊어진 숙제가 많다. 코로나19 경제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며 "방역이 1차 세계대전이라면 경제는 2차 세계대전과 같다. 곧 다시 엄청난 경제 위기의 파고가 밀려올 것이다. 그래서 원내대표를 마무리하는 마음 한 켠에는 무거움이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시 새로운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사회질서를 세워가야 한다.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저부터 이등병의 자세로 코로나 2차 경제대전의 전선에 임할 것이다.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지만 저의 눈은 조국의 미래를 향할 것이고 저의 마음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서민들의 절박한 민심에 둘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아울러 "새로 들어오는 의원들이 저마다의 어젠다로 민주당을 혁신해 반석 위에 굳게 세워주길 바란다"며 일하는 국회로 업그레이드 하고 속도감 있는 협치의 제도화로 대한민국을 빛내주며 당정청 관계도 협력 관계로 확고히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어느덧 선배가 됐다. 마땅히 후배들이 성장하도록 디딤돌이 되겠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일하러 돌아올 기회가 있으면 더 담백하게 돌아오겠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국민을 위한 법, 민생을 위한 법을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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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종료' 앞둔 이인영 "180석 승리의 역사적 무게 두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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