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큰며느리 신고 받고 경찰 출동
장롱 안서 비닐 싸인 채 시신 2구 발견돼
한 주민은 "이사온 지 얼마 안 돼 모른다"
집주인 "나도 아는 게 없다. 잘 모르겠다"
40대 아들 추적 중…휴대전화 끄고 잠적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나도 아는 게 없어요. 경찰한테 물어봐야지."
70대 할머니와 초등생 손자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동작구 소재 한 빌라. 28일 이곳에서 만난 이웃이 건넨 한마디다. 이 건물은 지하~지상 3층까지 층마다 3개 호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이 빌라 2층 집에서는 여성 A(70)씨와 남자아이 B(12)군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할머니와 손자 관계로 파악됐다.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씨 큰며느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장롱 안에서 비닐에 싸인 채 숨져 있는 A씨와 B군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찾은 이 빌라 2층에서는 오래 방치된 시신이 비닐에 싸여있다가 개방되면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지 두 달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이 빌라 주민들은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상호 왕래가 별로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하에 사는 한 주민은 "집에서는 잠 밖에 안 자서 잘 모른다"며 "어머니가 2층 할머니댁은 이사온 지 얼마 안 됐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시점 등은 잘 모르겠다"며 "난 아예 주변 사람을 모른다.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층 주민은 "무슨 일로 온 거냐. 어떤 사건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누나와 함께 산 지 3년 정도 됐는데 왕래하는 주민은 따로 없다. 반상회 같은 건 없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10분께 집주인의 아내로 보이는 한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으나 "저희도 잘 모른다"라고만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께는 한 주민이 "한 달 동안 방을 비웠었는데 무서워서 못 살겠다"며 짐을 싸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라 외에도 인근 부동산, 미용실을 비롯한 상가 주민들도 이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인근 유치원 원장은 "어제 낮에 과학수사대차, 순찰차 등이 와서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것만 알았다"며 "빌라 이름도 잘 모르고 여기 온 지 한달밖에 안 돼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경찰이 공문을 통해 폐쇄회로(CC)TV를 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지나가는 게 있는지"라며 "그러나 (내게는) 보안상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B군의 아버지 C(41)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C씨는 전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는 신고자인 형수의 전화를 받은 뒤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70대 할머니와 초등생 손자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동작구 소재 한 빌라. 28일 이곳에서 만난 이웃이 건넨 한마디다. 이 건물은 지하~지상 3층까지 층마다 3개 호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이 빌라 2층 집에서는 여성 A(70)씨와 남자아이 B(12)군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할머니와 손자 관계로 파악됐다.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씨 큰며느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장롱 안에서 비닐에 싸인 채 숨져 있는 A씨와 B군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찾은 이 빌라 2층에서는 오래 방치된 시신이 비닐에 싸여있다가 개방되면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지 두 달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이 빌라 주민들은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상호 왕래가 별로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하에 사는 한 주민은 "집에서는 잠 밖에 안 자서 잘 모른다"며 "어머니가 2층 할머니댁은 이사온 지 얼마 안 됐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시점 등은 잘 모르겠다"며 "난 아예 주변 사람을 모른다.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층 주민은 "무슨 일로 온 거냐. 어떤 사건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누나와 함께 산 지 3년 정도 됐는데 왕래하는 주민은 따로 없다. 반상회 같은 건 없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10분께 집주인의 아내로 보이는 한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으나 "저희도 잘 모른다"라고만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께는 한 주민이 "한 달 동안 방을 비웠었는데 무서워서 못 살겠다"며 짐을 싸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라 외에도 인근 부동산, 미용실을 비롯한 상가 주민들도 이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인근 유치원 원장은 "어제 낮에 과학수사대차, 순찰차 등이 와서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것만 알았다"며 "빌라 이름도 잘 모르고 여기 온 지 한달밖에 안 돼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경찰이 공문을 통해 폐쇄회로(CC)TV를 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지나가는 게 있는지"라며 "그러나 (내게는) 보안상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B군의 아버지 C(41)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C씨는 전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는 신고자인 형수의 전화를 받은 뒤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