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민주 싹쓸이' 호남정치, 지각변동···고토회복 속 우려도

기사등록 2020/04/16 00:05:13

세력·세대교체 현실화…18석 석권 독점구도

국회의원-단체장 '일당', 현안 해결 '한목소리'

견제부족 민심외면, 초선·신예 정치력 한계 지적도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3일 앞둔 12일 오후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 앞 교차로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8명의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2.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3일 앞둔 12일 오후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 앞 교차로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8명의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호남 정치권에서 대지각 변동이 현실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을 싹쓸이하면서 4년 만에 '고토 회복'을 했다.

 4년 전 '녹색태풍'의 주역이었던 민생당 의원들은 6선 중진을 포함해 모두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이번 총선으로 호남 정치권은 세력 및 세대가 동시에 교체되면서 향후 대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4·15 총선 투표결과 광주·전남은 민주당이 18석 전 지역구를 석권하며 견고한 일당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4년 전 옛 국민의당의 독점구도에서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분화에 이어 민생당으로 돌고돌아 민주당이 다시 확고히 패를 잡았다.

 '16(국민의당)-1(민주당)-1(자유한국당)'이던 세력 분포가 '18(민주당)-0'으로 확실하게 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광주·전남 싹쓸이는 소선거구가 도입된 13대 총선(1988) 이후 14대 민주당과 15대 새정치국민회의 이후 24년만에 세번째다.

 세대교체도 확실하게 이뤄졌다.

 18개 선거구 중 3선 1명(이개호), 재선 4명(송갑석 서삼석 신정훈 김승남)을 제외하고 모든 선거구가 초선이나 정치신예들로 채워졌다.
 
[순천=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전남지역 후보들이 29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소병철 후보 선거캠프에서 "국민을 지킵니다"는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0.03.29 hgryu77@newsis.com
[순천=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전남지역 후보들이 29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소병철 후보 선거캠프에서 "국민을 지킵니다"는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0.03.29 [email protected]

 이처럼 전 지역구 싹쓸이를 통한 호남 정치권의 세력과 세대 교체가 향후 지역정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전 지역구 석권은 문재인정부의 임기 후반기 안정적인 개혁수행과 지역발전, 정권재창출을 열망하는 지역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민의 압도적 지지가 광주형일자리와 차세대방사광가속 유치 등 지역현안 해결에 대한 정부의 화답을 이끄는 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국회의원과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등 광역단체장이 모두 민주당 일색이라 대정부를 향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과거 지역에서 1당이었던 민생당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민생당 소속 기초단체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전남 22개 시군 중 민생당 소속 명현관 해남군수와 송귀근 고흥군수, 무소속 정종순 장흥군수 등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민주당 입당을 노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일당 독주체제에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야당이 없이 견제가 이뤄지지 않는 일당 독점 체제가 자칫 지역민의 여론을 왜곡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데다 부패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 중진 의원들의 대거 낙마하고 대부분 초선 의원들로 채워져 국비확보나 지역현안을 위한 대정부나 국회활동에 정치적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번 총선 결과가 향후 민주당 당권경쟁과 대선 등을 앞두고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총선 이후 민주당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호남 총선전을 진두진휘했던  이개호 의원과 서삼석 의원의 지도부 선거 도전이 예상된다.

 이들은 나름대로 중앙정치권과 연계해 원내대표나 최고위원에 도전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 당권경쟁을 앞둔 호남출신 당권 주자와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설정도 관심사다.

 현재 호남출신 중 민주당 당권주자로 이낙연 전 총리와 송영길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호남 출신 특정 후보에 `몰빵'을 할지, 친문(친문재인), 86(80년대, 60년대생)그룹 등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된 의원들이 각자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현 위민연구원 원장은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에 이어 국회까지 모두 민주당 일색으로 재편된 것은 어찌보면 향후 광주·전남 정치권의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며 "견제세력이 없는 정치권력은 필연적으로 부패할 개연성이 높다. 현재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 일탈과 파행이 일당 독점구조의 폐해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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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민주 싹쓸이' 호남정치, 지각변동···고토회복 속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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