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가디언 "韓, 코로나19 시대에 첫 총선 실시"...투표소 방역도 주목

기사등록 2020/04/14 16:21:06

"코로나19 방역 성공, 文 지지율 16개월 만에 최고"

韓투표소 방역 집중…마스크·비닐 장갑·손 소독제

"선거 강행, 오히려 민주주의 해친다" 전문가 경고도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0.04.1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0.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세계 외신들이 15일 진행되는 한국의 총선을 놓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치른 세계 첫 전국단위 선거"라며 주목했다. 특히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CNN, 타임 등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처가 판세를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14일 가디언은 "일자리 창출과 임금, 북핵 확산 등에 집중하던 한국의 총선이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정치적 스캔들과 줄어든 청년 일자리 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문재인 정부가 공격적인 검사와 엄격한 검역을 통해 코로나19 진압에 성공하며 집권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었다고 했다.

가디언은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를 인용해 13일 기준 한국에서는 217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총 1만537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 중 7000여명이 완치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방역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리얼미터 기준)은 지난주 52.5%까지 오르며 2018년 11월 이후 1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통신은 13일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경제 분야에 대한 문 정부의 성과는 혼재된 상태"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여론조사 결과 이번 선거에서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낮게 나왔다면서,총선 후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거관계자들이 기표소를 해체하고 있다. 2020.04.11.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거관계자들이 기표소를 해체하고 있다. 2020.04.11.  [email protected]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중점을 둔 투표 방식에도 집중했다. 가디언은 3500여개의 투표소는 소독 후 개방했으며 모든 유권자에 손 소독제와 일회용 장갑을 배포했다고 전했다. 체온이 기준치보다 높은 이들을 위한 특별 투표소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증세로 격리된 이들을 위한 우편 투표도 병행했다고 부연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13일 "미국의 경우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도 투표를 강행할 것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며 한국의 선거에 집중했다.

타임은 한국은 투표소를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유권자들의 간격을 1m 간격으로 유지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미국 역시 11월 선거에서 유사한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CNN은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유권자 26.7%인 1100만여명이 사전투표에 참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선거 당일 인파는 상당 부분 분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뉴질랜드 등이 여전히 예정된 선거의 진행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약 2만 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했다.

다만 타임은 한국과 미국의 지리·문화적 차이를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미국 켄터키 주(州) 하나 크기로 인구는 6분의 1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한 마크스 착용 의무화 등을 습관처럼 지키고 있는 한국은 시민의 방역 수준이 미국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웨스턴켄터키대의 티머시 리치 동아시아학 교수는 "한국의 유권자에게 투표는 자신의 건강을 위협받는 행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11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경기 용인시 남사면 한화생명라이프파크에 설치된 특별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준비를 하고 있다. 2020.04.11.  semail3778@naver.com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11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경기 용인시 남사면 한화생명라이프파크에 설치된 특별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준비를 하고 있다. 2020.04.11. [email protected]


코로나19 사태 속에서의 선거 강행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해칠 수 있다는 충고도 나왔다.

CNN은 이스트앵글리아대의 토비 제임스 정치학 교수를 인용해 "직관적으로 보면 '선거 연기'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시대에 선거를 강행하는 것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교수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토론의 주제는 단 하나, 코로나19 뿐이다"고 지적했다.

유권자와의 제한된 접촉도 문제다. 집회와 직접적인 방문 등으로 유권자와 만나야 할 후보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끼고 유세차에서 활동했다. 온라인 상에서의 정치 활동이 강화되며 디지털 소외 현상도 심해졌다.

타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해외 공관의 선거사무소 설치가 무산되며 약 8만7000명의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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