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말 행진'…"공략 대상층에 했을 때 치명적"

기사등록 2020/04/07 11:03:07

최종수정 2020/04/07 11:15:05

통합당 'n번방' '키 작은 사람' 黃 연이은 논란

김대호 "30대 중반부터는 무지와 착각" 수습도

민주당 '부산 초라해' '우한 코로나'로 질타 받아

"가져와야 할 표밭에 대해 실수하는 건 치명적"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황교안 선거사무소 제공) 2020.04.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황교안 선거사무소 제공) 2020.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전국에서 현장 유세를 펼치고 있는 여야가 수시로 터져나오는 '막말 논란'에 휘청이는 모습이다. 말 한 마디로 표심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설화(舌禍)가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미래통합당은 현안에 대한 황교안 당대표의 발언을 시작으로 꾸준히 논란이 일어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민감할 수 있는 사안과 관련된 말실수가 잦아 민심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황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발언해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법리적 차원의 일반론적 답변이었다. n번방 26만명의 가해자 전원은 이런 일반론적 잣대에 해당될 수 없고 호기심만 갖고서는 접근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여파가 지속됐다.

또 황 대표는 지난 2일 종로구 부암동 유세에서 "비례투표 용지를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해 여권으로부터 "신체를 비하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런가하면 6일에는 미래한국당 김대호 서울 관악구갑 후보가 "30대 중반부터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는 발언을 해 세대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황 대표가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발언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유감을 표했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그 사람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운동권 출신에 변심한 사람이어서 자기와 맞지 않는 것에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선대위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를 하는 등 수습에 부심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개최한 선대위 전체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06.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개최한 선대위 전체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여당에서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말실수가 이어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더시민과의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 도중 경부선 철로 지하화 공약을 거론하면서 "부산을 올 때마다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지역 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TV 토론회 리허설 자리에서 '우한 코로나'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그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거짓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발언 하나하나가 논란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수라는 인식이 들면 이를 서둘러 수습하려는 모습도 나타났다.

7일에는 당 현안점검회의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이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저격해 "세출 구조조정으로 100조를 만들어 코로나 긴급 지원에 쓰자 하는 구상은 그야말로 대학교 2학년생들의 레포트 수준의 대책"이라고 말했다가 회의가 끝나기 전 "대학교 2학년생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경제학원론 공부를 마친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같은 실책들이 자신들의 지지층에 대한 것이 아닌 '남의 텃밭'에 해당될 때 더욱 치명적으로 나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합당 입장에서는 젊은 표가 절실한 데 김대호 논란이 30~40대에게 기름을 부었고, 최근 부산에서 민주당이 분위기가 좋은데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찬물을 끼얹었다"며 "공략해야 되는 표에 대한 실수는 약점을 드러내는 거라서 더욱 치명적이다"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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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막말 행진'…"공략 대상층에 했을 때 치명적"

기사등록 2020/04/07 11:03:07 최초수정 2020/04/07 11: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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