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업체 총 종사자 증가폭 10만명대로 곤두박질

기사등록 2020/03/31 12:00:00

고용부 2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발표

2009년 조사 이래 최저치..고용시장 피해 심각

상용·일용·기타종사자 등 전 부분 급감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휴업과 폐업이 속출하면서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경기 안산취업지원센타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2020.03.26.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휴업과 폐업이 속출하면서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경기 안산취업지원센타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2020.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4월부터 30만명대를 유지해왔던 사업체 총 종사자 수 증가폭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10만명 대로 추락했다. 정부가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첫 지표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0년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4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만3000명(0.9%) 증가했다.

이는 고용부가 사업체 노동력 조사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래 가장 적은 증가치다. 10만명대 증가폭 역시 조사 이래 처음이다.

종사상 지위를 놓고 보면 상용근로자, 임시일용근로자, 기타종사자 모두에서 증가폭이 급격히 줄었다. 

2월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6000명(1.1%), 임시일용근로자는 3만8000명(2.3%) 증가하는데 그쳤다. 1월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 증가폭이 각각 28만9000명, 7만7000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절반 꼴로 줄어든 셈이다.

일정 급여 없이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방문판매원 등을 아우르는 기타종사자 역시 지난달 2만1000명이 줄어든 데 이어 4만1000명(-3.5%) 감소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종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1월 300인 미만 사업장의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9000명(1.8%) 늘었지만, 2월 종사자 증가폭은 3분의 1로 줄어든 9만8000명(0.6%)에 그쳤다.

300인 이상 사업장 종사자가 1월 6만6000명에서 2월 6만5000명으로 증가폭을 유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영세 사업장의 근로자들의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의 피해 상황은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해봐도 두드러진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에도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꾸준히 증가폭을 유지했다. 유행이 시작된 같은 해 5월 69만7000명이 늘었고, 감염병이 종식된 12월 89만7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0만6000명(6.1%) 증가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각각 4만명(5.4%), 3만2000명(3.1%) 늘었다. 

그러나 숙박 및 음식접업 종사자는 5만3000명(-4.2%), 사업시설관리 및 임대서비스업은 1만2000명(-1.0%)로 각각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대면 서비스 이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 산업 종사자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종사자수 증감에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전년 동월대비 6000명이 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정부가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첫 통계 지표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시장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 고용부의 설명이다.

지난 1월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09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1000원(3.8%)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 총액은 434만원으로 3.7%, 임시일용근로자는 161만8000원으로 5.4% 늘었다.

 1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7.6시간으로 전년 동월 보다 15.5시간(-9.0%) 줄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월력상 근로일수가 2일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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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업체 총 종사자 증가폭 10만명대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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