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0.68%p 이상 떨어뜨릴 것"

기사등록 2020/03/31 06:00:00

주요 9개국 경제 성장 둔화 영향 -0.29%p에

한국 서비스업 위축돼 0.39%p만큼 감소한다

서비스업 위축은 메르스 유행 당시 수치 기반

"코로나19가 미칠 경제 충격 이보다 더 클 것"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0.03.3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0.03.3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0.68%포인트(p) 이상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상응하는 충격의 크기를 가정하면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마이너스(-) 0.68%p"라고 31일 밝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우선 코로나19가 확산해 주요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한국 경제 성장률이 0.29%p만큼 낮아질 것으로 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달 초에 발표한 올해 주요 9개국(미국·중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인도·캐나다) 경제 성장률 가중 평균치(2.44%)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 11월에 발표한 수치(2.84%)보다 0.4%p 낮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20년간 주요 9개국 경제 성장률 평균치와 한국 경제 성장률 사이의 민감도는 0.72"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주요 9개국 경제 성장 둔화가 한국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악영향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중 주요국 경제 성장 둔화 효과를 빼고 남은 값(잔차). (자료=국회예산정책처)
[세종=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중 주요국 경제 성장 둔화 효과를 빼고 남은 값(잔차). (자료=국회예산정책처)

코로나19가 한국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데 따른 악영향은 -0.39%p로 계산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5년 2분기 메르스 유행 당시 한국 경제가 받은 악영향에서 '주요 9개국 경제 성장 둔화 영향을 빼고 남은 값(잔차)'을 기반으로 산출했다.

우영진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총괄과 분석관은 "이 수치는 메르스 해외 유행에 따른 악영향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한국 경제가 받은 악영향만을 계산한 것"이라면서 "메르스는 코로나19 대비 확진자 수가 적었으므로 이번에 나타날 악영향은 0.39%p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달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져 도·소매업, 운수업, 음식·숙박업 등 주요 서비스업이 큰 영향을 받은 만큼, 한국에 미칠 경제적 충격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에 전방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OECD는 코로나19가 '중국 경제를 중심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시나리오1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2.4%(이전 전망치 대비 0.5%p 하락)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고, '코로나가 세계로 확산한다'는 시나리오2에서는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2.9~3.4%p, 미국이 2.3~2.8%p, 유로 존이 1.7~2.2%p만큼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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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0.68%p 이상 떨어뜨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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