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와 자력갱생 대결 구도 속 병원 건설"
"美 보건 제도 전염병 앞에 취약…北 제도 우월"
"병원 운영·설비 보장도 김정은 관심 속에 추진"
신문은 이날 '조미(북미)대결 속에 자력갱생의 힘으로 추진되는 평양종합병원 건설'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그저 건축물을 일떠세우는 사업이 아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병원을 운영할 일꾼과 의사, 간호원들을 준비시키는 것과 함께 의료봉사의 지능화, 정보화의 실현, 의약품과 각종 설비의 보장 등 일련의 사업들이 최고령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심 속에 추진돼 나간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병원 건물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의료진·의료장비 확보, 의료시스템 개선 등 내부 운영 계획까지 챙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까지 건설을 마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첫 삽을 뜨며 기한 내 완공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어 "조선의 국력이 향상하고 나라가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발전을 지향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는 이러한 봉사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며 보건 시스템 발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오늘의 조미 대결은 자력갱생 대 제재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으며 평양종합병원 건설도 그 대결 구도 속에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조선은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민 보건의 실현을 목표의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병원 건설을 완료해 대북제재 정면돌파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신문은 미국의 보건제도를 비판적으로 언급했는데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문은 이와 관련, "미국은 국민보건제도가 확립되지 못하고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나라"라며 "지금 전염병 전파라는 재앙에 직면해 보건이 특권층의 전용물로, 돈벌이의 수단으로 돼온 이 나라 제도의 취약성이 새삼스레 인정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평양종합병원 건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뒤숭숭한 민심을 다독이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신문은 "보건은 제도의 우월성이 인민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사회주의 영상의 주요 징표"라고 밝혔다. 민생 정책으로 김 위원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주민들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지시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공사를 끝내기 위해 인력과 물자를 우선적으로 투입할 전망이다. 다만 제재 속에서 기한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20층에 가까운 현대적인 건물 2동을 포함한 평양종합병원 조감도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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