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신치용 선수촌장 "IOC가 출전 세부 지침 정해줘야"

기사등록 2020/03/25 10:25:42

"선수들 스트레스 심해"

"지도자 회의 때 당분간 훈련 중단 제안할 것"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14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 주재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3.14inphoto@newsis.com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14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 주재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선수들 스트레스가 상당할 겁니다. 당장 훈련을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전례 없던 2020 도쿄올림픽 연기 방침에 한국 선수단의 올 여름 '도쿄 프로젝트' 또한 원점으로 돌아갔다.
  
신치용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25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올해 7월에 맞춰 계속 준비를 했는데 1년 연기로 조금 허탈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수년 전부터 2020년 7월에 사이클을 맞춰뒀던 선수들에게는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올해를 선수 인생의 마지막으로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신 감독은 "코로나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어했는데 1년 더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엄청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행정적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이중 하나는 대회 연기에 따른 출전권 효력 인정 여부다. 이미 57%의 출전권이 배분됐지만 이를 그대로 인정해주느냐는 논란의 여지가 될 공산이 크다. IOC는 이 부분에 대해 아직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 촌장은 "종목별로 분명 내년이 되면 (출전권을 획득한 이중)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가 생길 것이고, 아닌 선수 중 올라오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출전권을 보유한 선수들의 권리를 모두 인정할 지, 아니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지 IOC에서 명확한 답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거치지 않고 작년 성적으로 출전을 인정한 종목들도 있다. (23세 제한이 있는) 축구의 경우 8~9명은 내년 24세가 된다. IOC가 정확히 정해주지 않으면 또 다른 논쟁이 될 것"이라고 보탰다.

진천선수촌에 모인 선수와 지도자들은 한 달 넘게 바깥 공기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예방 차원에서 외출, 외박은 물론 면회까지 금지됐다. 신 촌장 역시 3월에는 선수촌 밖을 나간 기억이 없다.

신 촌장은 도쿄올림픽 연기와 맞물려 선수들에게 2~4주 가량 휴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 촌장은 "오늘 지도자 간담회를 여는데 이 자리에서 좀 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할 생각"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훈련이 쉽지 않다. 일단 퇴촌을 시킨 뒤 추후 다시 모이도록 논의할 것이다. 좋은 휴식이 있어야 좋은 훈련이 나온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쉬어도 본인들 몸을 잘 관리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낸 신 촌장은 "코로나19는 걱정이다. 지금은 철저히 통제돼 괜찮지만, 복귀시에도 지금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입촌할 때 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입촌시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만 놓칠 수도 있지 않은가"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신 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도쿄올림픽 맞춤형 계약이었지만 대회 1년 연기로 조금 꼬였다. 신 촌장은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더 시켜줄지 아닐지 나도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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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연기]신치용 선수촌장 "IOC가 출전 세부 지침 정해줘야"

기사등록 2020/03/25 10:25:4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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