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마다" 말한 조주빈…지켜본 시민들 "개XX" 분노

기사등록 2020/03/25 09:39:20 최종수정 2020/03/25 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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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시민 수십명 종로서 모여
'법정 최고형 선포하라' 등 피켓 들어
오전 8시 조주빈 나와 포토라인 서
'죄책감 느끼지 않냐' 등 질문 무응답
조주빈 태운 호송차량 나오자 욕설도
'26만명 처벌' 등 공범 수사 목소리도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25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은 뒤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8시 검찰로 송치되며 얼굴을 공개했다.

이날 조주빈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자 아침부터 주변에 모인 시민단체 등은 일제히 조씨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날 종로경찰서 1층 현관에는 이른 시간부터 폴리스라인이 쳐졌고, 경찰서 현관 앞에서 정문까지 100m 남짓한 공간은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정문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 수십명이 모여 '박사는 시작이다', '입장자 전원 엄중 처벌하라', '텔레그램 성착취 피해자 구제 대책 마련하라', '조주빈에게 법정 최고형 선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조주빈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7시부터 경찰서 정문 앞에 자리 잡고 있던 '시위팀'의 한 참가자는 "조주빈이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러 나왔다"며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N번방에서 감방으로', '그 방에 입장한 너흰 모두 살인자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시위팀은 이번 사건에 격분한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경찰서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경찰서 정문 안으로 들어오려면 취재기자 인증을 하도록 했다. 조주빈을 보기 위해 온 한 유튜버는 경찰의 이런 조치에 반항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시민단체 활빈단에서 나온 70~80대 남성은 욕설을 섞어 조주빈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는 '국민분노 N번방, 잔인·악랄한 아동 성착취 강력 처벌'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남성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민중당에서 나온 시위대도 이른 시간부터 정문 앞에 자리 잡았다. 이들은 '강력 처벌', '가해자 처벌 시작으로 성착취를 종식하자', '50만원 주고 입장이 우연한 실수? 가입자 전원 엄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오전 8시께 조주빈이 경찰서 현관 앞에서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짧게 답한 후 흰색 그란투리스모 밴을 타고 나가자 시민들은 해당 차량을 향해 일제히 소리쳤다.

시민들은 "법정 최고형 구형하라", "제대로 수사하라", "조주빈 제대로 처벌하라"를 10분가량 외쳤다. "염병할 XX야", "개XX야" 등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조주빈이 탄 차량이 완전히 나간 후 격분한 민중당 시위대가 조주빈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스티커형 피켓을 경찰서 정문 앞에 붙이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박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mangusta@newsis.com
경찰이 피켓을 가져가자 민중당 시위대는 "왜 가져 가느냐", "이리 내놔라"며 반발했다. 경찰은 "여기 우리 건물이다", "붙이지 마세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몸싸움 과정에서 참가자가 바닥에 넘어졌고, 노란색 플라스틱 폴리스 라인 세 개가 완전히 부서지기도 했다.
 
이날 경찰서를 찾은 민중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손솔씨는 "피켓을 스티커 형태로 따로 준비했다"며 "원래 경찰서 벽에 붙일 생각은 없었는데 상황 예측을 못 해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말부터 진행된 사건이 경찰 차원에서 지지부진했다"며 "조주빈도 경찰이 아닌 민간인이 찾지 않았냐"며 경찰을 규탄하기도 했다. 손 씨는 "제대로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성범죄자 최초로 신상이 공개된 조주빈은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취재진 앞에 현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조주빈은 경찰서를 나서며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느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느냐', '미성년자 피해자가 많은데 죄책감 느끼지 않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량에 올랐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검거 직후까지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조사 과정에서 시인했다.
 
그는 스스로를 박사로 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기게 하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에게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아동음란물제작) 및 강제추행·협박·강요·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개인정보 제공),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가 적용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4명, 미성년자는 이 중 16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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