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결국 '이동금지령'…존슨 "전 국민 3주간 집에 머물러야"(종합)

기사등록 2020/03/24 08:46:48

존슨 총리, 대국민 연설에서 '봉쇄' 대신 '제한' 표현

"친구, 가족도 당분간 만나지 말 것"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대국민담화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3주간 전 국민의 이동과 여행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방송된 대국민담화 방송을 캡처한 것. 2020.3.24.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대국민담화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3주간 전 국민의 이동과 여행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방송된 대국민담화 방송을 캡처한 것. 2020.3.2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평소대로 생활하라'며 다소 미온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내놓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결국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동금지령을 내놨다.

존슨 총리는 23일 저녁(현지시간) TV로 방송된 대국민담화를 통해 3주간 전 국민의 이동과 여행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방역 대책을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은 벌금을 부과하거나 집회를 강제로 해산하는 등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BBC는 존슨 총리가 이날 조처에 대해 '제한'이라고 표현했을 뿐 '봉쇄'라는 표현은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명령을 내리면서도 '제한'이라는 어휘를 채택해 공포감을 줄였다는 뜻이다.

총리의 엄격한 제한 조치에 따라 영국인들은 이날 저녁부터 생필품 구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 필수적인 진료를 받기 위한 시설 방문,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근로자의 출퇴근을 제외하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

음식과 약품 등의 구매를 위한 이동 역시 "될 수 있는 한 최소로 줄이라"고 총리는 당부했다.

생필품 매장이 아닌 의류, 전자제품 매장은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공공도서관, 놀이터, 야외체육관, 예배당은 즉시 문을 닫는다. 공원은 시민들의 운동을 위해 폐쇄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서는 안 된다.

두 명 이상이 만나는 모든 모임은 금지된다. 다만 함께 사는 식구라면 예외다. "함께 살지 않는 친구나, 가족을 당분간 만나지 말라"고 존슨 총리는 경고했다.

결혼식, 세례 등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행사는 중단된다. 다만 장례식은 예외로 허가한다.

경찰은 집회 해산권을 갖고 있다. 경찰은 시민이 지시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발표한 제한 항목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를 하겠다"면서 3주 후 점검을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조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총리는 "제한 조치가 시민들의 삶과 사업, 직장에 야기하는 손해를 알고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쉬운 선택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은 어렵다. 또 슬프게도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우리에겐 확실한 방법이 있다"며 "은퇴한 의료진의 복귀까지 서두르며 국민보건서비스(NHS)를 강화하고, 치료법과 백신을 찾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수백만 개의 진단키트를 구입했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영국 보건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650명으로 전날 대비 967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오후 1시 기준 사망자는 전날보다 54명이 늘어 총 335명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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