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에 분노한 시민들 "텔레그램 동시 탈퇴하자" 제안

기사등록 2020/03/23 15:36:00

'릴레이 국민청원'에 서명 역대 최다·누적 400만 목전

텔레그램 수사 비협조에…'n번방 사유쓰고 탈퇴하자'

오는 25일·29일 오후 9시에 '탈퇴 총공' 진행할 예정

[서울=뉴시스]2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올라온 'n번방 텔레그램 탈퇴운동' 포스터. 2020.03.2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올라온 'n번방 텔레그램 탈퇴운동' 포스터. 2020.03.2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미성년 여성 등을 성착취한 'n번방', '박사방' 등에 분노한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다. 노여움이나 연민이라는 일회성 감정에 그치지 않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없도록 직접 팔을 걷어부친 것이다.

시민들이 이어나간 '릴레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힙입어 박사방 운영자 20대 조모씨에 대한 신상공개 청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텔레그램이 공범 수사에 협조할 수 있도록 압박하기 위한 '탈퇴운동'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일명 '박사' 조씨와 박사방 가입자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게시글의 총 참여인원은 4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4분 기준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226만9835명)'와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157만944명)' 게시글 서명인원을 합한 수는 384만779만명에 달한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청원에 대한 답변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민들은 '청원 릴레이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등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동의 인증 화면을 올린 후 다음, 자신의 뒤를 이어 게시글을 올릴 지인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릴레이 운동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신상공개 청원 뿐만 아니라, 경찰의 공범 수사를 돕게 하기 위한 '압박용' 텔레그램 탈퇴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모(가운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을 나서는 조씨의 모습. 2020.03.19. yoon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모(가운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을 나서는 조씨의 모습. 2020.03.19. [email protected] 
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 본사는 관련 게시물에 대한 삭제 요청은 들어주고 있지만, 게시자에 대한 인적사항을 요청하면 모든 수사기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 수사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사이버테러 전문 수사관 6명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n번방 텔레그램 총공(총공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들은 "n번방 공범을 잡기 위해선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익명성이 철저한 게 특징이라 수사가 어렵다고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텔레그램에서 탈퇴한다면 n번방의 실체를 알리고 텔레그램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오는 25일 오후 9시 텔레그램에 탈퇴하면서 그 사유에는 'Nth room - We need your cooperation(n번방-당신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이라고 적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탈퇴운동은 오는 25일과 29일 각각 오후 9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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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에 분노한 시민들 "텔레그램 동시 탈퇴하자" 제안

기사등록 2020/03/23 15:36: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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