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新생태계, 지속가능이 핵심이다]전력믹스 시대 지나 에너지믹스로…대한민국 현주소는

기사등록 2020/03/20 09:00:00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변화, 환경·안전·효율까지 잡아라

일관된 에너지 전환 정책…에너지믹스 최적화 비전 도출

원전·석탄발전 중단 먼 얘기…천연가스 가교 역할 기대

수소산업 발전, 에너지믹스 시대 앞당기는 촉진제 될 것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산업구조 개선·먹거리 창출 의미

【군산=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30일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수상태양광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2018.10.30. pak7130@newsis.com
【군산=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30일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수상태양광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2018.10.30. [email protected]


문재인정부는 출범과 함께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전통적 에너지원인 석탄과 원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양질의 에너지를 저렴하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했던 과거에서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에너지 생태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환경과 안전을 중요시하면서도 새로운 에너지체계에 부합하는 생산과 소비행태로 바뀌고 있다. 이에 뉴시스는 현재와 미래 세대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관련 공기업들의 대처 상황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에너지 전환시대를 향해 한 발짝씩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석탄과 석유로 대표되는 기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전력산업의 기치는 값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원전·석탄·석유를 주원료로 다양한 생산방식을 접목시킨 '전력믹스'를 통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천연가스, 수소, 태양열, 풍력, 수력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해 환경과 안전, 전력효율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2017년 10월 에너지전환 로드맵 발표를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3020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등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제도적 디딤돌을 차례로 놓았다. 에너지 공급과 소비, 산업을 아우르는 에너지 전환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여기에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최대 35%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비롯한 에너지 공급측면에서 전력믹스를 넘어 에너지믹스의 최적화 비전을 도출한다.

재생에너지 보급에도 속도가 붙어 최근에는 태양광, 풍력 발전 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수소차·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로 수소경제 선도국 도약의 기반도 마련했다.

정부의 이 같은 비전에 따라 지난해 재생에너지 설비는 보급목표(2.4GW)의 약 1.5배에 이르는 3.47GW를 신규 설치했다. 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량은 고농도 시기인 지난해 12월 중 전년 동월 대비 37%나 감소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지구의 날인 지난해 4월22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수소에너지로 작동하는 빔프로젝터가 수소에너지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2019.04.22.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지구의 날인 지난해 4월22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수소에너지로 작동하는 빔프로젝터가 수소에너지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2019.04.22.  [email protected]

에너지 전환을 통해 더욱 혁신적으로 효율을 강화해 경제가 발전해도 에너지 소비량은 감소하는 선진국형 에너지 소비 구조 구축 노력도 병행한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에너지 전환이 당장 원전이나 석탄발전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원전이 완전히 폐쇄되는 시점을 2083년으로 추산한다. 2024년 국내 원전은 지금보다 2기 많은 26기가 된다. 고리 2·3호기를 폐쇄하더라도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 등 원전 4기가 새롭게 가동 준비에 들어간다.

향후 10년내 폐쇄되는 원전은 8기로 2030년에도 18기의 원전이 전력을 생산한다. 이때 국내 총 발전량의 4분의 1 정도를 여전히 원전이 감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했다고 한들 우리나라는 향후 수십년 간 석탄은 물론 원전발전에 계속 기댈 수밖에 없다. 재생에너지로의 완전한 대체는 요원한 셈이다.

이런 추세에서 가스는 화석 연료의 하나임에도 에너지믹스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에서 가장 효율이 뛰어나 에너지 전환 시대에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 사이의 가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는 미세먼지 저감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친환경 요소를 갖춰 기후변화 대응 목표에도 부합하는 에너지원이다. LNG는 화석연료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질 때까지 에너지믹스의 한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울산=뉴시스】 신고리 3, 4호기 전경. 2018.02.15. (사진=새울원자력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신고리 3, 4호기 전경. 2018.02.15. (사진=새울원자력본부 제공)  [email protected]

정부는 이미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 전력믹스를 발표했다.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와 LNG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비중은 40%까지 높아진다. 2017년 기준 전체 발전량의 45%를 차지하는 석탄발전은 36%로 줄고,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2050년 세계 수소산업은 연 2조5000억 달러의 부가가치와 누적 3000만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산업 선점을 위해 선진국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소차와 연료전지 부문에서 세계 1위에 도전한다. 2040년까지 수소차 누적 생산량 620만대를 목표로 적극 행보를 시작했다. 수소차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함께 수소충전소도 전국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수소산업의 발전과 정착이 전력믹스 시대를 지나 에너지믹스 시대를 앞당기는 촉진제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전환은 발전 방식의 조합이 아닌 다양한 에너지원의 조합을 통해 최적의 에너지 공급 방법을 모색하고, 다소비 에너지 구조를 효율화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면서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말한다.

에너지 믹스는 단순히 원전 의존도를 줄이고 수소와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닌,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산업구조 개선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을 의미한다.
【울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19.01.17. photo1006@newsis.com
【울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19.01.1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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