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구로 콜센터…"역학조사보다 가족 격리 먼저"(종합)

기사등록 2020/03/11 16:29:46

질본, 지침 변경…"발병 가능성 높은 분부터 격리"

"서울·경기·인천, 자가격리 방어선 치는 게 최우선"

지표환자 역학조사 별도 진행…"신천지 연관성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1일 콜센터 근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발생 여파로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콜센터 직원과 입주민이 줄지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1일 콜센터 근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발생 여파로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콜센터 직원과 입주민이 줄지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1.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이기상 기자 =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 지침을 바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동선 추적에 앞서 가족 등 밀접 접촉자 선제 격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거의 동시에 발생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해당 콜센터 직원 중 5명의 신천지 교인이 '음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행정조사로 확보한 명단을 토대로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의 밀접접촉자인 가족에 대한 파악과 조치를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예전에 저희가 한두 케이스 생겼을 때(처럼) 동선을 분석하고 아주 특정, 불특정 다수의 다중이용시설까지 조사하는 것은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위험도가 높고 가장 발병 가능성이 높은 분들부터 하루 안에 조사해서 격리를 하는 것으로 지침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기존 역학조사가 확진 환자 발생 시 증상 발현일 하루 전부터 격리 전까지 동선을 조사, 그 과정에서 접촉자를 찾아 일일이 자가격리했다면 지금은 우선 가족 등 함께 사는 밀접 접촉자를 먼저 확인해 자가격리토록 한다는 얘기다.

지역마다 방역 자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서울 자치구와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 환자들이 지난 8일 이후 11일 오전 현재 90명 동시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서울 51명, 경기 13명, 인천 13명 등 직원 77명 외에 접촉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13명(서울 11명과 인천 2명) 확인된 만큼 고위험군부터 우선 격리 조치 후 검사가 시급해졌다.

지금까지 확진 환자는 모두 첫 확진자와 같은 11층 노동자로 확인됐는데 같은 건물 7~9층에 근무하는 동일 회사 직원 553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 등을 통해 추가 전파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전략 수정 판단엔 그간의 역학조사 경험도 주효했다.

초기 확진 환자 가운데 영화관이나 대형 쇼핑몰, 서울역 등을 이용한 확진자가 있었지만 이런 다중이용시설에선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게 방대본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동안에 역학조사를 하면서 분석한 결과 발병 초기에 한 5일 정도가 가장 전염력이 높았다"라며 "그리고 같이 거주하셨던 가족이나 동거인, 지인들의 전염력이 높았지 영화관에서 노출이 되거나 (하는) 이런 분들은 (확진 환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역학조사 지침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런 결정은 가족 등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 조치가 더 시급하다는 뜻이지 감염경로 추적 조사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정 본부장은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의 첫번째 업무는 확진자 접촉자를 자가격리해 방어선을 치는 검사가 최우선"이라면서도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그다음에는 이들이 추가적인 노출을 시켰는지다. 또 대부분의 종사자들은 콜센터 내에서 감염됐기 때문에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는 지표환자에 대한 역추적조사로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집단 감염의 시작이 된 '지표 환자'를 중심으로 한 역학조사를 별도 추진한다.

정 본부장은 "또 다른 감염확산이 있을지를 염두에 두고 한축으로는 지표환자 확인과 지표환자를 통한 감염원에 대한 조사는 별도로 역학조사가 진행되면 된다"며 "보건소를 중심으로는 현재 노출자에 대한 검사와 이후 접촉자에 대한 빠른 격리조치를 통해 전파 확산을 막는 것이 2가지 방향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즉각대응팀 조사에 따르면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달 8일 이전에 발병일이 있었던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들의 발병일을 조사하면 누가 초발·지표 환자인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방대본은 보고 있다.

나아가 신천지 교인과의 연관성도 역학조사 선상에 올라있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종사자 중 현재까지 확인된 신천지 교인은 5명이다. 이들은 모두 진단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정 본부장은 "구로 콜센터 감염경로는 신천지와 연관성을 포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에 대해 명단을 모두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 명단이 확인되면 바로 대조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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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 구로 콜센터…"역학조사보다 가족 격리 먼저"(종합)

기사등록 2020/03/11 16:29: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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