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감염 '변수'로…"요양시설 전수조사·콜센터도 주시"(종합)

기사등록 2020/03/10 13:52:49

정부 "대구·경북 확산 추세 정체되지만"

수도권·요양시설 등 우려…전수조사 실시

신천지 교인 중 검사못한 종사자 1363명

확진자 발생시 병원 폐쇄조치 최소화 논의

[서울=뉴시스]9일 하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 늘어나면서 국내 환자는 7513명이 됐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81명이 증가해 총 247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9일 하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 늘어나면서 국내 환자는 7513명이 됐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81명이 증가해 총 247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손정빈 이연희 임재희 기자 = 정부가 하루 신규 확진 환자가 100명 아래로 줄어든 대구와 10명인 경북 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면서 수도권 및 요양시설 등에서의 소규모 유행, 해외 유입 차단 등 다음 단계 대비에 나선다.

요양시설에 대해선 입원 중인 원인불명 폐렴 환자를 전수조사하고 신천지 교인 중 집단시설 종사자 1363명에 대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는 등 추가 확산 차단에 집중한다.

◇"대구·경북 확산추세 정체지만…안심하기 어려워"

정부는 일단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정체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까지 계속 확진자 수가 줄고 있어 확산 추세 정체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빠르게 증가하던 확산 추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여전히 많은 확진자가 발견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확진 환자가 감소한 이유로도 코로나19 확산세 감소보다는 검사 결과가 평소보다 줄어든 데서 찾았다.

윤 반장은 "10일 확진자는 지난 일요일 의뢰된 검사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검사 의뢰 수 자체가 평소보다 적은 6000여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며칠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확진자로 인해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가능한 만큼 안심하기는 어렵다"면서 "전국적으로 여러 지역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산발적 집단 감염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크게 3단계 정도로 보고 있다. 먼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등 해외로부터 유입 차단이 첫번째 단계였다면 지금은 ▲대구·경북 지역 특정 대규모 집단을 중심으로 한 각 지역 소규모 유행 단계다. 앞으로는 ▲해외에서의 재유입 차단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반장은 "가장 최우선순위는 국내상황들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라며 "방역의 가장 큰 우선순위는 대구·경북지역을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시키고 방역관리의 범위 안으로 들어오게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인 확산이 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도 두 번째로 중요하다"며  "수도권이나 대구·경북 외에 다른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해서 지역사회의 전파로 이어지는 부분들을 빨리 발견해서 조기에 차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재유입과 관련해선 "중국 외 제3국으로 코로나19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제3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일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통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도 "해외상황에 대해 여유롭게 대응책 마련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전국 요양시설 전수조사…종사자 중 신천지 교인 전수검사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요양시설이다. 감염 시 위험할 수 있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이 좁은 공간에서 모여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요양 병원 등에서는 집단 감염이 발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봉화푸른요양원, 칠곡 밀알사랑의집, 경산 제일실버타운, 행복요양원, 서린요양원, 엘림모인요양공동생활가정 등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등에 대해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전국 모든 요양시설은 9일까지 3단계에 거쳐 현장조사를 마쳤고 우선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전국 179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원인불명 폐렴 환자 533명에 대해선 13일까지 모두 진단 검사를 수행해 환자를 조기에 찾기로 했다.

윤태호 반장은 "전국의 모든 요양시설은 어제까지 세 단계에 거쳐 현장조사를 완료하였고 결과를 분석하여 종사자관리, 위생수칙 준수 등이 미흡한 기관에 대해서는 보완조치할 계획"이라며 "입원해 계신 원인불명 폐렴환자 중 진단검사 미실시자 457명을 대상으로 이동 검체 채취팀이 방문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본부 행정조사 때 추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등 종사자와 간병인에 대해서도 명단을 파악하고 모두 진단 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대본이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종사자 데이터를 통해 받은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전체 종사자 21만여명의 정보와 신천지 본부로부터 확보한 명단을 비교했더니 1394명이 신천지 교인이었다. 이 중 검사를 받은 257명을 제외한 신천지 교인과 교육생은 1137명이다.

여기에 신천지 교인 중 간병인은 260명이었는데 34명은 검사를 완료해 226명의 신천지 교인 등이 아직 진단 검사 미실시 상태다.

이에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총 1363명에 대해선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고 사후관리할 계획이다.
  
추가로 병원,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 등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분석작업을 거쳐 철저한 방역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 콜센터 대규모 확산 판단 일러"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줄을 서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줄을 서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서울 구로구 콜센터를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최소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56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직장 동료와 남편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여성의 직장인 콜센터 직원과 교육생 207명 중 13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윤태호 반장은 "대구·경북의 상황이 워낙 엄중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수도권은 항상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사례에 대해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대규모 감염 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이 이르다"면서도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코로나19는 워낙 초기에 감염이 확산되는 특성이 있어 방역당국 입장에서 대응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그동안 의료기관 중심으로 원인불명 폐렴에 대해 진단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응 조치를 해왔지만 어떤 개인에 의한 산발적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부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한 노력을 병원계, 의료계와 강구 중"이라면서 "의료 물자를 최대한 확보하고 의료기관에 부족함 없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대본은 방대본과 밀집 시설들에 대한 다중이용시설 지침 개정이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

지침 개정 전까지 현재 가장 기본적인 대응 원칙은 증상이 나타난 직원에 대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는 일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여러 가지 지침들은 이전에 내려보낸 적이 있다"며 "고용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가급적 출근을 하지 마시고 집에 머무르시면서 증상 악화 여부를 판단해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발생시 병원 폐쇄 최소화 노력

확진 환자들이 제때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한다.

우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의 경우 다른 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서두를 수 있도록 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확진 환자 발생 시 환자 동선 및 노출 범위에 따라 오염구역을 차단하기 위해 층이나 병동, 병원 전체를 폐쇄한다. 폐쇄를 해제할 때에는 추가 노출이 일어날 위험이 없고 적절히 소독 등 조치가 됐을 때, 감염관리계획에 따라 제대로 관리 가능한지 3가지 원칙에 따라 판단한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등에선 병원이 폐쇄되면 다른 환자 치료도 차질을 빚는 만큼 대한의사협회는 병원 폐쇄 기준이 지자체마다 달라 폐쇄·해제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윤태호 반장은 "백병원 사례처럼 호흡기 증상이 아닌 복통을 이유로 방문하는 경우 기존 국민안심병원만으로 대처하기는 어려운 측면들이 있다"며 "이로 인한 여러 병원 폐쇄와 해제 조치 권한은 지자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신 "확진자 진료를 했다는 이유로 병원 전체를 폐쇄하는 대신 확진자가 머문 공간을 중심으로 병원 일부를 폐쇄하고 나머지 진료는 가능하도록 하는 지침이 최대한 현장에서 적용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10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확진 환자 증가로 다인실에서 1인실로 어쩔 수 없이 옮긴 환자들의 입원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건강보험으로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의심환자라서 1인실로 전환할 때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하루 1인실 수가가 약 20만원이라면 건강보험을 적용해도 본인부담비용이 4~6인실에 입원할 때 내야 하는 비용 대비 4배 이상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영래 중대본 홍보관리반장은 "1인실 수가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지만 격리 1인실 수가가 조금 높다 보니 본인부담비용이 20%를 적용해도 높으니 완화해 달라는 요구"라며 "그 부분들은 검토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의관 후보생 96명은 훈련기간을 단축해 전국에 조기 배치한다.

군의관 후보생을 의료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국방부는 군의관 후보생 군사훈련 기간을 기존 6.5주에서 2주로 단축했다. 이들은 모두 전문의들로 이 중에는 각 지역 의료기관에서 충원을 많이 요구하는 내과 전문의 60명(전체 63%)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오는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3주 동안 대구와 경북 등 10개 시·도에 배치돼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업무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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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감염 '변수'로…"요양시설 전수조사·콜센터도 주시"(종합)

기사등록 2020/03/10 13:52: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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