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에도 경기 관계자 120여명 출입 불가피
일부 단체, 무관중 경기에서 리그 중단 확대 검토
주무부처 "계속 예의주시할 것"
일부에서 무관중 경기의 효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관중 경기는 전염병 확산을 위해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도 출입하는 인원은 대략 120여명이라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선수나 관계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특히 프로 종목의 경우, 선수단이 홈과 원정을 오가기 때문에 감염될 경우, 전파 위험이 훨씬 크다.
이런 가운데 각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다중이용시설인 시립체육시설의 사용을 일부 허락한 장면이 특이하다.
서울시를 비롯해 인천시, 부산시, 고양시 등 많은 곳이 전면 휴관에 들어갔다.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의 무관중 경기에 한해선 허가했다.
인천시의 관계자는 "사전에 대관이 완료된 부분이다. 또 관중들이 찾지 않고, 경기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열 체크, 손 소독 등 최대한으로 예방하며 진행하는 것에 한해서 허용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모 구단 관계자는 "비상시기에 사용이 불가능한 체육관에서 프로 경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만약 확진자가 나오면 시의 관리 소홀 때문인지 프로 단체의 무리한 일정 강행이 원인인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수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각 연맹이나 단체에 맡기지 말고, 중단이나 비상시 운영과 관련해 일률적인 정부 지침을 내려주길 바랐다.
한 관계자는 "지난 23일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올라가기 전까지 선제적 대응에 자제하라는 뉘앙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프로 스포츠의 무관중이나 중단이 국민들에게 불안감 등 좋지 못한 정서를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프로축구는 앞서 K리그 개막을 연기했고, 핸드볼리그는 아예 리그를 조기에 종료했다.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던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도 이날 파이널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시즌을 일찍 마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문체부는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각 종목 단체들과 꾸준히 협의하며 관련 내용과 대응책을 공유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종목과 리그별 상황이 다르고, 프로 스포츠라는 것이 자율성이라는 부분이 크다보니 일률적으로 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단체별로) 무관중이나 연기를 결정했다.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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