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많은사람 모이는 종교활동 특성상 방역 노력"
"위기극복 위해 국민단합될 수 있도록 종교계가 역할"
김희중 교구장 "국가 방역방침에 동참하는 것이 당연"
원행 스님 "7대 종단 성명서 발표…슬기롭게 위기극복"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한국 7대 종단(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성균관, 천도교, 민족종교)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의 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종교활동의 특성상 종교계도 방역에 대한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토요일 정중한 마음을 담은 공문을 통해 이미 협조요청을 드렸지만 얼굴을 뵙고 다시 한번 부탁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돼 왔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된 주 요인으로 신천지교를 꼽았다. 그는 "지금 가장 큰 현안은 신천지교의 문제다. 국내 확진자 중 과반이 넘는 450명 가량이 신천지교와 관련됐다"고 지적했다.
또 "신천지 교인은 그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는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천지교의 신자 명단 제출과 관련해서도 "그것이 정확한 것인지, 어디 소속으로 어떤 시설을 함께 이용했는지 등을 알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큰 문제"라며 "특히 언론보도에 따르면 다른 교회 혹은 종교시설에 들어가 (기물을)파괴하거나 신자를 데려오는 등의 일을 한다고 하니 다른 종교시설에도 침투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서울시는 행정의 영역에서 불안과 싸우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과 안심을 주고자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이 위기가 빠른 시간 내 진정되고 종식되려면 결국 사회적 합의와 공동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된 상황에서 국민들의 힘이 단합될 수 있도록 종교계가 그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 1965년 처음 시작됐으며, 이날 간담회에는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장(대표회장)을 비롯해 원행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오도철 교무(원불교 교정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송범두 천도교 교령, 김영근 성균관장 등 6개종단의 종교지도자가 참석했다.
김희중 천주교대교구장은 "종교인이자, 국민의 한사람으로 국가적 어려움에 함께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국난이 닥친 어려운 시간에 한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고, 국가의 방역 방침에 동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홍정 목사는 "신천지가 코로나19 진원지 역할을 한 부분에 대해서 사사롭게 넘기는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우리는 위기 때마다 이겨내는 힘이 있었다. 힘을 내시고 종교계를 믿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범도 천도교 교령은 "하늘과 사람, 만물을 존경해야 이 세상이 잘 될 수 있다"며 "지금의 사태는 인간이 환경을 보살피지 않은 대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슬기로운 민족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며 "잘 노력해서 선배들이 지킨 환경만 지켜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원행 스님은 "7대 종단 분들이 다함께 바이러스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성명서를 냈다. 정부와 서울시에서도 힘을 내서 빨리 안정화될 수 있게 많은 노력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