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환자·신천지 대구교회 감염 경로 오리무중
19일 기준 日 확진자 73명…지역사회 전파 심해
질본 "예배 중 전파 가능성 염두에 두고 조사중"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3번째 환자(82년생 여성, 한국인)는 지난 9일 일본에서 입국했다. 이 환자가 귀국한 이후 일본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감염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여행력이 있다고 알려진 사람 중 53번째 환자가 있다"며 "입국일이 2월9일이 맞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구시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2명에게서 일본 여행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환자 2명은 31번째 환자(59년생 여성, 한국인)가 다녔던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닌 것으로 발표됐다.
당초 지난 10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던 31번째 환자(59년생 여성, 한국인)는 지난 9일과 16일에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후 교회 신도들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켰을 것으로 예상됐다.
31번째 환자는 지난 7일 대구 수성구 소재 새로난한방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10일부터 발열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4일에 실시한 영상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돼 항생제를 복용했고, 17일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방문해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31번째 환자가 지난 9일과 16일 두 차례 신천지 대구교회에 예배 목적으로 다녀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환자가 교회 안 다수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이른바 '다수 전파 환자' 가능성이 커졌었다. 특히 이 환자는 의료진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나 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20일 오후 4시 기준 일본에서는 확진 환자가 86명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1명 포함돼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수차례 확인된 바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일본에 다녀온 53번째 환자로 인해 추가 감염이 이어졌을 가능성은 크게 보고 있지는 않다. 31번째 환자를 비롯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환자들 중 53번째 환자의 입국일인 2월9일 이전에 이미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곽진 팀장은 "감염 경로에 대해 일본에서 노출된 것인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노출된 것인지 연관성을 아직 조사 중이다"라면서도 "(일본인 접촉 및 일본 방문력이 있는) 두 명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라 교회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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