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에 공연장 긴급지원…공연계 "상시 재난"(종합)

기사등록 2020/02/20 16: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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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예술가의집에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연계 긴급 지원 방안 발표와 함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업계를 위해 긴급생활자금 융자 및 방역물품 등의 지원에 나선다. 공연업계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상시 재난상태"라며 장기적인 대책도 함께 요구했다.

박 장관은 20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연업계 긴급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공연계는 코로나19 확산경보가 지난달 27일 '경계'로 격상된 이후 예매건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44만건이었던 주간 예매 건수는 다섯째 주 43만건, 이달 첫째 주 32만건에 이어 둘째 주에는 31만건으로 급감했다.

특히 어린이 전문극장이나 단체관람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장에서는 당분간 공연을 할 수 없어 공연 기회를 잃어버린 공연예술인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문체부는 공연 취소·연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총 3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예술활동을 증명하면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돼 보수를 받지 못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기존 융자 대비 금리가 2.2%에서 1.2%로 낮춰지고 지원한도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우대조치가 이뤄진다.

또 관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약 2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 소규모 공연장 430곳에 소독·방역용품, 휴대형 열화상 카메라 등을 지원한다. 피해 기업이 경영애로나 법률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예술경영지원센터 안에 '코로나19 전담창구'도 운영한다.

오는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기간 동안 피해를 받은 공연단체에 대한 총 21억원 규모의 피해 보전방안도 현장과 소통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2.20. photo@newsis.com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방안에 포함된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25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피해 우려 업종 금융지원 프로그램, 국세·지방세 신고·납부기한 연장 등 지원정책에 대해서도 현장에 안내할 예정이다.

이날 박 장관은 대학로 소극장 예그린씨어터와 드림씨어터를 찾아 매표소부터 공연장까지 관객의 동선을 따라 걸으며 감염증 예방수칙 안내, 체온계와 손소독제 비치, 소독·방역 상황, 비상대응체계 구축 현황 등을 확인했다.

또 공연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어려운 현장 상황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박 장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현실을 언급하면서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게 안된다는 건 결국 공연계에도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우리가 방역 철저히 하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특히 공연장은 관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만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데도 마찬가지지만 평소에도 어려운데 관객까지 줄어들다보니 연극계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며 "소독약품, 방역물품, 휴대용 열화상카메라 등을 지급하도록 준비하고 있고 생활안정자금 등도 지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장도 "300석 이하 소공연장이 크게 문제인 것으로 안다.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며 "어린이 공연도 취소되고 있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오늘 내일 상황이 달라지는 만큼 급하게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들도 각종 공연 취소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2.20. photo@newsis.com
최한호 예그린시어터 극장장은 "코로나19 이전 객석점유율은 통상 60∼70%대였다. 저희 공연의 경우 단체를 섭외하는 작품인데 섭외했던 게 무산되면서 50% 정도가 취소되고 있다"며 "다른 극장은 더 심한 것으로 안다. 피부로 많이 와닿는다"고 전했다.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은 "코로나가 처음이 아니고, 사스, 메르스 등 계속 여러 재해들이 있었다.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하는 게 아니라 공연장, 콘텐츠, 기획공연 등 몇 가지 사례를 두고 매뉴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아동 대상 공연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을 들면서 "학교 방문공연, 유치원 방문공연 등을 통해 지원하면 피해를 상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김용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은 "코로나가 일부 끝났을 때 시장을 마련해줘 먹고살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며 "그런 게 메르스 때 '공연티켓 원 플러스 원(1+1)' 사업이었다. 그런 대책을 창의적으로 현장과 논의해 플랫폼화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공연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명확한 지침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춘성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상시 재난상태다. 단기 대책도 좋지만 장기수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 장관은 "상시 대응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매뉴얼 작성뿐 아니라 상시예산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야외공연 지원 프로그램 같은 것도 할 수 있도록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도 자랑스런 일이고 중요한 한류이지만 기초예술분야에서도 정말 한류를 만들어내야 기반이 튼튼해진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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