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진정세에 '방역'보다 '경제'에 방점
9일 진천·아산 방문 "일상 경제활동 해달라" 메시지
수보회의 "경제, 가용 자원 총동원해 뒷받침" 공언
'일자리' 테마 부처 업무보고…소상공인·기업도 만나
'변화 체감' 목표 위기…상반기 경제지표 회복 초점
14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8명이다. 지난 10일 이후 나흘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 완치자는 7명이다.
이같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최근 1주일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문 대통령의 행보는 경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9일 문 대통령의 충북 진천·충남 아산 방문이 그 신호탄이었다. 문 대통령은 중국 후베이(湖北省)성 우한(武漢) 거주 교민을 수용해준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한편 지역경제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튿날 열린 청와대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음을 비유하면서 "병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뒷받침하겠다"고 역설했다.
11일에는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중단됐던 부처별 업무보고도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취소됐던 사회분야가 아닌, '일자리' 테마로 묶인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가 나섰다. 3개 부처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자리는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최고의 국정과제"라고 강조했다.
13일에는 6대 그룹 총수들의 성과를 치켜세우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다"면서 국민들이 심리적 위축 상태에서 벗어나 일상 경제활동을 해야한다고 재차 역설했다.
고용노동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들도 52시간 이상 특별연장 근로 인가 확대 및 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등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등을 내놓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주 초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에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수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나아진 경제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뚜렷한 성과'를 국정 후반기 동력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말 적극적인 재정 집행의 성과 등으로 인한 경제 지표들의 회복세가 나타나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영향이 지속되면 자칫 국정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분간 코로나19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경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에는 경제 부처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다. 업무 보고에서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부분은 생중계 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상승세가 꺾인 경제에 재차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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