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상 하나면 족했는데 작품상 까지…기적이다"
"기생충은 준호가 내면 깊이 들어가 조용히 찍은 작품"
"소외계층에 측은지심 있어 이런 영화 나오지 않았나"
"명예 좇지 말고 가장 자기다운 작품 만들었으면"
봉 교수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학교에서 근무 중 얼떨떨한 소식을 접했다"며 "처음에 상 한 개라도 받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각본상을 받아서 '이제 됐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상까지 받아 전부 기적이라고들 한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최근 봉 감독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야기하며 "그동안 동생이 대장정을 걸으며 무척이나 피곤해 했다. 동생이 카톡으로 남긴 메시지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별 탈 없이 무사히만 마치면 좋겠다. 더 이상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흥분했다.
영화 기생충과 관련 "동생은 어릴 적 속이 깊은 스타일이었다. 동정심이 많아 어렵게 사는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와 엄마가 밥을 먹이곤 했다"며 "소외된 계층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봉 교수는 동생에게 건네고 싶은 말로 "본인 삶에서 큰 인정을 받아 앞으로 작품활동에 부담이 될 것 같다. 본인 명예를 좇지 말고 가장 자기다운 작품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본인이 정말 가고 싶었던 길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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