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부 지자체 '신종 코로나' 현황 미공개

기사등록 2020/02/05 10:36:21

최종수정 2020/02/05 13:47:44

 [수원=뉴시스] 박다예 기자 =
경기지역 일부 지자체가 지역 내 '신종 코로나' 발생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국민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공개를 강조하고 나선 것과 정반대의 행정이어서 사회적 불안과 공포심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경기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포천시는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포천시 내 확진자는 없지만,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2명이 있다. 모두 지난달 중국에서 입국했다.

2명 가운데 1명은 지난달 2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했다. 나머지 1명은 지난달 30일 중국 웨이하이(위해)에서 입국했다. 웨이하이 입국자는 입국 당시 작성한 검진표에 발열이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런 현황은 시 공무원이 접속할 수 있는 내부망에서만 일일보고 형식으로 공유되고 있다.

시민이 지역 내 신종 코로나 감시자가 아예 없다고 착각하거나,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정보공개를 하지 않은 지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포천시를 포함, 실시간 감염병 발생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경기지역 지자체는 의정부시, 동두천시, 구리시, 여주시, 양평군, 연천군 등 8곳에 이른다.

동두천시는 확진환자가 없다는 사실은 알리고 있지만, 의사환자나 조사대상 유증상자, 능동감시자, 자가격리자 등 상세한 감시 대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원=뉴시스] 박다예 기자 = 경기 수원시 홈페이지 팝업 화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 현황을 포함한 일일보고가 공개돼 있다. 2020.02.05 (사진 = 수원시 홈페이지 캡처)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박다예 기자 = 경기 수원시 홈페이지 팝업 화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 현황을 포함한 일일보고가 공개돼 있다. 2020.02.05 (사진 = 수원시 홈페이지 캡처)[email protected]

반면, 양주시는 전날 오후 5시 확진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격리 중, 격리해제) 발생 현황을 공개했다. 해당하는 환자가 없는데도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정보공개에 나섰다.

이와 함께 수원시, 부천시, 고양시 등 확진자가 발생한 시와 군포시 등 확진자 방문 이력이 있는 시는 확진자, 의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 자가격리 대상자 등 상세 정보를 매일 1~2번 공개하고 있다.

지자체의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공개 노력은 감염병과 관련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대응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부 종합점검회의에서 수차례 "투명한 정보공개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다수 지자체가 확진자 유무와 관계없이 정보공개에 솔선수범하는 반면, 일부 지자체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경기도 지자체 관계자는 "확진자나 조사대상 유증자가 없어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 채널을 통해 감염병 대책은 홍보하고 있지만, 발생 현황 관련해서는 놓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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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부 지자체 '신종 코로나' 현황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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