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이익 27조원 '선방'...올해는 40%이상 증가 예상(종합)

기사등록 2020/01/30 11:08:39

최종수정 2020/01/30 11:29:21

반도체 슈퍼호황이었던 2018년 대비 '반토막' 영업이익 현실화됐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에서 매출·수익성을 높이며 주요 사업 성장 지속

반도체 14조2600억, IM 9조2700억, CE 2조6100억, 디스플레이 1조5800억

올해 '가파른 실적 개선세' 예상...증권가 "영업이익 40~50% 증가 예상"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시스DB 2019.10.3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뉴시스DB 2019.10.31.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소재수출 불허 사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등 악재 속에서도 연간 매출액 230조원대를 지켜내며 2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라 반도체 슈퍼호황이었던 2018년 대비 '반토막' 영업이익은 현실화 됐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며 사업 성장을 지속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 201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2020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에선 화성 EUV(극자외선) 전용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및 통신 장비 수요 확대 등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메모리 불황'에 2019년 영업이익 27조7000억...52.85%↓

삼성전자는 2019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8%감소, 영업이익은 52.84% 감소했다.

4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 7조7800억원에 비해 상승 추세가 다시 꺾이긴 했지만 6조5000억원대로 예상되던 기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 부문, 지난해 영업이익 14조2600억원...지난해보다 30조 줄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매출 64조9400원, 영업이익 14조2600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2018년 44조57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4분기에는 매출 16조7900억원, 영업이익 3조4500억원을 기록했다.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고, 가격은 당초 예상에 부합하면서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000억원 늘며 시장 전망보다 나은 실적을 보였다. 서버 고객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5G 영향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에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 칩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7나노 양산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3나노 GAA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5800억원...수익성 확보 총력

디스플레이 사업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31조500억원 영업이익 1조5800원으로, 2018년 매출 32조47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22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급감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도 업계 공급 확대로 실적이 하락했다.

올해 1분기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은 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일부 고객들의 수요가 둔화돼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되나, 고객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경쟁 심화가 예상되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로 OLED 패널 채용이 본격화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삼성전자 2소켓 서버 6TB 메모리 솔루션이 전시돼있다. 2019.10.0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삼성전자 2소켓 서버 6TB 메모리 솔루션이 전시돼있다. 2019.10.08. [email protected]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시장의 패널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전환 비용도 발생돼 수익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커브드·게이밍 등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IM(무선사업부) 영업이익 9조2700억원...4분기, 연말 효과·갤럭시A로 수익성 선방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IM(무선사업부)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07조2600억원, 영업이익 9조2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연말 성수기 효과 및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 IM부문은 매출 24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약 1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1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4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5G 제품군과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차별화된 폴더블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매출은 증가했으나, 국내는 5G망이 상반기에 조기 확산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대비 국내 5G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브라질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TV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브라질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TV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1.28. [email protected]
◇CE(가전) 지난해 영업이익 2조6100억원...QLED TV 등 프리미엄 주도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CE(가전) 부문은 지난 한 해 매출 44조7500억원, 영업이익 2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심화 속에서도 2018년 매출 42조1100억, 영업익 2조20억원 대비 늘었다.

4분기 CE 부문은 매출 12조7100억원, 영업이익 8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3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약 1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약 2600억원 각각 상승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QLED TV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고, 특히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는 QLED 8K TV를 중심으로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4분기에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1분기를 포함해 올 한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도 늘려갈 방침이다.

◇지난해 시설투자 26조9000억원...반도체에만 22조6000억원

【아산=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0.10. since1999@newsis.com
【아산=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10.10. [email protected]
삼성전자는 2019년 시설투자로 약 26조9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2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2000억원 수준이다. 2018년 대비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감소됐고, 파운드리는 EUV 7나노 등 미세 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가 늘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2018년 대비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나 투자가 감소했다.

올해 투자는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더불어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가파른 실적 개선세' 예상...영업이익 40~50% 증가 가능성도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 2018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260조6000억원, 영업이익 3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에 이어 1월부터 서버 D램의 가격 상승이 기대돼,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실적 개선은 이제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비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요에 따라 D램, 낸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이익은 1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2분기 이후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의 주도로 전년 대비 13%, 53% 증가하는 260조4000억원과 4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이미 바닥을 치고 올라가며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D램은 1~2분기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올해 초 첨단 기술인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을 가동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해 또 다른 수익의 한 축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이익 27조원 '선방'...올해는 40%이상 증가 예상(종합)

기사등록 2020/01/30 11:08:39 최초수정 2020/01/30 11:29:21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