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달 6일 이래 중국 방문한 적 있는 장병 확인
구체적인 명단 재확인 중…현황 관리 미흡 지적도
국방부, 장병 휴가 및 외출·외박, 행사 등 자제요청
국방부, 개인별 마스크·소독제 추가보급도 고려 중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 방문한 적 있는 장병 가운데 92명을 예방적 차원에서 잠복기 이내 인원으로 확인했다"며 "자가(자택) 또는 부대별 별도 공간에서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6일부터 현재까지 150여 명의 장병들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잠복기 이내 인원으로 확인된 장교 54명, 병사 38명 등 92명이 별도 공간에서 격리조치 중이다.
다만 국방부는 격리조치된 장병들에 대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군별로 다시 명단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부가 국방부 직할부대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현황 파악에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 대변인은 격리조치된 장병에 대해서는 "우한(방문)은 아니고 중국을 방문한 인원"이라고 설명하며, "(장병들에게)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장병들의 휴가 및 외출·외박에 대해서는 전면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각급 부대에 장병들의 휴가 및 외출·외박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변인은 장병 개인 마스크나 소독제 추가 보급 여부에 대해서는 "국방부 보건복지관에서 (추가)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정부가 감염병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함에 따라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방부 방역대책본부'를 지난 27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국방부는 현재 전국 공항과 항만, 검역소 21곳에 의료인력과 일반병력 총 100여 명을 투입해 역학조사, 검역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군수도병원에 국가지정격리병실(8병상)을 마련해 진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아울러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단계에서 운영되는 선별진료소 운영 준비도 마쳤다. 선별진료소는 일반시설과 분리해 우한폐렴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진료시설로, 병원에 출입하는 인원 중 발열이 있으면 진단 및 진료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의무사는 개인별 행동수칙으로 ▲상시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 ▲출타 시 대중 밀집장소 방문 및 불특정 외국인 접촉 자제 ▲발열 및 호흡기 이상 증상 시 자대 당직 및 의무계통 보고 ▲신종 폐렴 의심 시 즉시 질병관리본부(1339) 및 의료종합상황센터(1688-5119) 신고 ▲올해 1월 이후 중국 여행자 접촉 자제 등을 하달했다.
각급 부대에 대해서는 ▲전 장병 중국 여행·출장 제한 ▲장병 출타 전 개인위생 준수 ▲개인 건강 이상 유무 보고 교육 ▲개인위생 여건 보장 ▲부대 면회객 및 방문객 통제 등을 권고했다.
한편 병무청은 이날 현역병 입영대상자,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로서 입영통지서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 중국을 방문했거나, 중국을 방문한 사람과 접촉한 사람은 발열 등 증상이 없더라도 희망할 경우 구비서류 없이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병무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입영 대상자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의 협조를 받아 명단을 파악해 직권으로 입영을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주한미군 사령부도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에 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에 평택에 거주하는 환자 1명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관찰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관련 사실을 전하며, 장병들에게 우한 폐렴 방지를 위한 '가이드 라인'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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