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감사위원장 역임한 이성희…경기서 첫 당선 기대감
김병원과 막역한 전북 유남영…충청 대망론 업은 이주선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진행된 후보자 등록 기간에 총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은 기호순대로 ▲이성희(70)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57) 전 농협 북대구공판장 사장 ▲임명택(63) 전 경기 화성 비봉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문병완(61) 전남 보성 농협 조합장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 농협 조합장 ▲유남영(64) 전북 정읍 농협 조합장 ▲여원구(72) 경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아산 송악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최덕규(69)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등이다.
안팎에서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이성희 전 조합장은 농협에서만 45년을 몸담았다. 중앙회장 다음가는 요직으로 꼽히는 감사위원장 자리에서도 7년을 있었다. 이 전 조합장이 감사위원장을 역임하던 당시 중앙회장이었던 최원병 전 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제23대 선거 때 김병원 전 중앙회장을 1차 투표에서 앞질렀었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뒤처져 고배를 마셨다. 경북(45명) 다음으로 대의원 수가 많은 경기(43명)에서 출마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전 조합장이 이번에 당선되면 농협중앙회 59년 역사상 경기 지역에선 처음으로 회장이 탄생하게 된다. 이 전 조합장 외에도 임명택, 여원구 후보가 이 지역에서 뛰고 있어 기대감이 끌어올려지는 모양새다.
전북의 유남영 조합장은 김병원 전 회장과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직전 선거 때 김 전 회장의 캠프에서 요직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그는 공공연하게 김 전 회장의 뜻을 승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96년부터 23년간(7선) 내리 정읍 조합장으로 일해왔고, 농협중앙회 이사를 3년간 역임했다.
비교적 나이가 어렸던 그는 이 당시 동갑내기였던 김 전 회장과 함께 농협 내에서 '소장파'로 불리며 막역한 사이가 됐다. 김 전 회장 취임 이후부터는 금융지주 이사직도 맡아 농협금융 전반을 총괄했다. 유 후보자가 회장이 되면 김 전 회장에 이어 호남 출신 인물이 재집권하는 셈이다.
대의원 수가 90명으로 가장 많은 영남권에선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던 강호동 조합장과 최덕규 전 조합장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향배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회장 선거에 네 번째 도전하는 최 전 조합장은 제23대 선거 1차 투표에서 이성희, 김병원 후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지만, 2차 투표에서 김 후보를 지원하면서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후보들 중 가장 젊은 강호동 조합장에게는 대의원의 대다수가 초·재선 위주로 교체된 점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시·도 단위로 볼 때 가장 많은 대의원(45명)이 있는 경북 지역에선 천호진 후보가 뛰고 있어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13일간 선거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는 31일께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이뤄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