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19년 미술계는 여성 미술인들의 진출이 두드러진 한해 였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장, 최은주 대구미술관장,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이 남성들의 독무대였던 전국 주요 미술관장직을 차지했다.
미술계 주요 인사 5명도 "미술관장직의 여성 대거 임명은 유리천장이 깨진 듯한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2019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슈와 전시 설문조사는 윤진섭 미술평론가,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 이선영 미술평론가, 김성호 미술평론가,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이 참여했다.
미술관장직뿐만 아니다. 전시와 수상에서도 여성미술인들의 약진을 보였다.
58회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감독 김현진, 참여작가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심사위원에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또 2020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감독 임수미, 2020제주국제비엔날레 감독에 김인선 씨가 선정되었다.국립현대미술광의 8회 올해의 작가상 후보 4명 홍영인,박헤수,이주요,김아영도 모두 여성이었다.
29회 호암상 예술상 이불 수상. 22회 자랑스런박물관인상 원로부문 박강자 금호미술관장, 5회 전혁림미술상 서양화가 김진, 4회 박수근미술상 박미화 수상에도 여성 작가들이 연달아 수상하며 상의 외연을 넓혔다.
반면 미술시장은 극과극 명암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김환기(1913~1974)의 대세속에 올해는 한 점당 100억 원이 넘는 미술작품이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11월 크리스티홍콩 경매에서 김환기 '우주(Universe 5-IV-71 #200'가 132억에 낙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에 국내 미술품경매사는 낙찰가 저하로 고전했고, 화랑의 매출 감소로 미술시장의 고사를 예고할 만큼 심각한 국면을 맞이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미술품 현금 영수증 의무 발행제, 작품 거래 이력신고제 또한 진흥법보다는 규제법에 치중하여 미술시장의 위축을 유발하는 요인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9년 호평 받은 전시는 8개가 꼽혔다.
▲데이비드 호크니(2019.3.22~2019.8.4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세계최고가를 기록한 작품가로 알려진 영국 작가 회고전으로, 생존 작가전시로는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국화의 두 거장: 청전•소정(2019.4.10~2019.6.16, 갤러리현대)
한국화단의 태두였던 두 별이 한자리에 소환된 전시는 전통과 새로움, 민족적인 것과 회화의 본령이라는 문제를 직시하게 하며 장쾌한 한국화의 맛을 전했다.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절필시대전(2019.5.30~2019.9.15,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정찬영, 백윤문, 정종여, 임군홍, 이규상, 정규 잊힌 작가를 조명한 전시. ‘절필시대’라는 전시명을 통해 취약한 예술 환경으로 작품을 진행하지 못한 화가들을 정치, 사회적으로 조망하였다는 점에서 평가되었다.
▲산수: 억압된 자연(2019.10.15 - 2019.12.22, 대전이응노미술관)
동양 미학에서, 자연을 ‘인간과 상호 작용하는 수평적 존재’로 바라보던 관성화된 인식에 제동을 걸고 동양적 자연관에 깃든 인간 중심적 시각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전시. 중국, 한국 작가들의 ‘동양 산수’에 대한 재해석을 도모했다.
▲안창홍(2019.5.2 - 2019.6.30, 아라리오갤러리서울 2019.9.5 - 2019.12.4, 경남도립미술관)
1970년대 초반 이후 인간을 화두로 치열한 작업을 전개해 온 작가의 작품을 회고하는 전시로 탈을 이용한 작품들과 거대한 두상 등 실험적인 최근작을 중심으로 전시하여 주목을 받았다.
▲곽인식: 탄생100주년기념전(2019.6.13 - 2019.9.15,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9.10.15 - 2019.12.22, 대구미술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순회전으로 이어지며 일본 모노파에 앞서 사물의 물성 실험에 주력하여 미술 표현의 새 장을 연 작가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아트프로젝트: 시점時點, 시점視點(2019.10.29~2020.2.2, 경기도미술관)
한국사회의 격동기였던 1980년대 대표적인 미술 운동이었던 민중미술을 정리한 전시. 2018년에 열린 경기아카이브, 지금에서 경기도의 현대미술을 한눈에 조망하고 작품과 아카이브를 방대하게 집대성했던 맥락에 이어볼 때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2019.11.28~2020.5.3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한국 비디오아트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1970년대부터 30년간을 조망한다. 지금은 활동이 뜸한 작가들을 포함한 130점의 작품들은 한국 실험 예술의 한 축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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