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노래 작곡한 장병, 인권송 수상…"사람들 마음 바꾸고 싶어"

기사등록 2019/12/23 16:01:41

최종수정 2019/12/23 16:16:31

변현민 상병, '군 인권 홍보 콘텐츠 공모전'서 인권송 대상

그룹 2PM, GOT7 등 작곡한 경험 살려 인권송에 도전

분대장, 솔리언 상담병으로 선·후임들과 소통하며 지내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듯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겨야"

"소중히 여기는 마음 회복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전역해도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곡 쓰고 싶어"

[서울=뉴시스]군 인권 홍보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곡 '꽃'을 노래하고 있는 육군 21사단 변현민 상병(오른쪽)과 같은 부대 최진영 하사(왼쪽). 2019.12.23. (사진=대한민국 육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군 인권 홍보 콘텐츠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곡 '꽃'을 노래하고 있는 육군 21사단 변현민 상병(오른쪽)과 같은 부대 최진영 하사(왼쪽). 2019.12.23. (사진=대한민국 육군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내가 짓는 밝은 미소, 따뜻한 말 한마디, 내 작은 행동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죠. 생각 없이 뱉은 말과 또 나의 간섭들이 어느 누구에게 잊지 못할 상처가 될 수 있죠."

국방부가 올해 처음 개최한 '군 인권 홍보 콘텐츠 공모전' 인권송(song) 분야에서 대상을 받은 창작곡 '꽃'의 한 소절이다.

창작곡 '꽃'은 장병 상호 배려와 관심을 독려하는 노래다. 서로가 지켜준다면 시린 겨울이 지나고 한 아름 꽃이 피듯 상대의 웃음에도 '꽃'을 피워줄 것이라는 내용의 노랫말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꽃'으로 대상을 받은 육군 21사단 65연대 변현민(26)상병은 23일 오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다른 부대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변 상병은 그룹 2PM의 'Giv u Class.'(기브유 클래스)라는 곡을 통해 데뷔한 실력있는 작곡가다. 그룹 'GOT7'의 '혼자', 이기광의 '웃으며 인사해', 'mood'(무드) 등도 그의 손을 거쳤다.

입대 전까지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프로듀싱하는 아이코닉 사운즈(ICONIC SOUNDS) 소속으로 활동했다.

변 상병은 바쁘고 힘든 군 생활 중에도 음악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악기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등 열정적이고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전해진다.

분대장으로 활동하며 솔선수범할뿐 아니라 '솔리언 상담병'으로서 동료 장병과 후임병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변 상병은 이같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번 대상 수상곡 '꽃'을 작곡·작사했다. '꽃'은 장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곡으로 만들어졌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23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군 인권 홍보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에서 인권송 부문 대상 '꽃'이라는 창작곡을 출품한 육군 21사단 변현민 상병에게 상장을 수여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2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23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군 인권 홍보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에서 인권송 부문 대상 '꽃'이라는 창작곡을 출품한 육군 21사단 변현민 상병에게 상장을 수여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23. [email protected]
그는 "뭘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바뀔까 생각했다"며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듯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회복되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사 한줄 한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변 상병은 특히 "병영생활 행동강령부터 생각했다. 거기에 있는 내용이 조금 더 강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사에 나오는 '나의 간섭들'은 병영생활 행동강령에서 착안했다"고 했다.

병영생활 행동강령은 '분대장을 제외한 병 상호간에는 명령이나, 지시, 간섭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내년 4월에 전역하는 변 상병은 "남은 군 생활도 분대장으로, 솔리언 상담병으로서 계속 성실하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역 후에도 따뜻한 음악을 만들 수 있길 꿈꾼다. 변 상병은 "대중음악 작곡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를 줄 수 있는 가사를 쓰고 싶다.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내 인권 존중 분위기 확산을 위해 장병 및 군무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군 인권 홍보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했다.

인권송, 인권슬로건 두 분야로 나눠 지난 9월17일부터 11월15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은 장병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공모전에는 2237명이 응모했으며 전문가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인권송, 인권슬로건 각 부문별로 대상 1건, 최우수상 1건, 우수상 2건, 장려상 3건이 선정됐다.

[서울=뉴시스]수상 소감을 읽고 있는 육군 21사단 변현민 상병. 2019.12.23. (사진=대한민국 육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수상 소감을 읽고 있는 육군 21사단 변현민 상병. 2019.12.23. (사진=대한민국 육군 제공) [email protected]
인권송은 대상을 받은 변현민 상병을 비롯해 유혜리 중위와 김준근 상병 등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상과 장려상은 홍성일 중위 등 5명이 수상했다.

슬로건 부문 대상은 '존중은 전우애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라는 작품을 출품한 육군 28사단 최승진 소위가 수상했으며, 이강호 중령이 최우수상, 이영준 상병 등 5명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개그맨 김대희씨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변 상병은 인솔 간부로 동행한 같은 부대 최진영(26)하사와 함께 듀엣으로 수상곡 '꽃'을 직접 불렀다.

변 상병과 최 하사는 같은 나이로, 같은 악기 동아리에서 연습과 교류를 하고 있다. 인권송 우수상을 수상한 강지훈 상병과 강재민 일병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국방부는 이번 공모전 당선작을 군 인권교육자료, 군 인권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할 계획이며, 예하부대에 공유해 장병들이 병영생활에서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군 인권 홍보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음원은 국방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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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노래 작곡한 장병, 인권송 수상…"사람들 마음 바꾸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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