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반전' KT 부정채용 재판…서유열 입 주목

기사등록 2019/12/20 06:03:00

서유열 카드 결제내역 나와 추가 증인신문

김성태 그간 "2011년엔 만난 적 없다" 주장

서유열 "2009년엔 어깨 수술해 참석 못해"

2009년에만 일식집 결제한 카드 내역 나와

검찰, 다시 서유열 증인 신청…구형 할 수도

[서울=뉴시스]정윤아기자= 지난달 22일 뉴시스가 입수한 서유열 전 사장의 카드내역서를 보면 서 전 사장은 2009년 5월14일 오후 9시21분께 법인카드로 70여만원을 결제했다. 서 전 사장이 주장한 2011년 카드내역서에는 해당 식사자리가 있었다는 식당의 결제 내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정윤아기자= 지난달 22일 뉴시스가 입수한 서유열 전 사장의 카드내역서를 보면 서 전 사장은 2009년 5월14일 오후 9시21분께 법인카드로 70여만원을 결제했다. 서 전 사장이 주장한 2011년 카드내역서에는 해당 식사자리가 있었다는 식당의 결제 내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20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KT 특혜 채용 개입 혐의 재판이 열린다. 이날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법정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그의 진술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서 전 사장은 김 의원 딸이 자신과 이석채 전 회장과 함께 한 2011년 저녁식사 자리에서 "KT 계약직인 딸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진술했는데, 정작 서 전 사장 신용카드 사용 내역에는 김 의원 딸이 대학교에 다니던 2009년에 해당 일식집에서 결제한 사실만 나왔기 때문이다.     

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진행되는 김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이 전 사장의 뇌물공여 혐의 결심공판에는 서 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날에는 서 전 사장 증인신문 후 검찰 구형까지 이뤄질 수도 있다.

당초 검찰은 지난달 22일 구형을 예정했다. 하지만 김 의원과 이 전 회장이 주장하는 저녁식사 시점(2009년)과 일치하는 서 전 사장의 카드결제 내역이 공개되면서 그에 대한 추가 증인신문을 검찰이 요청, 이날 서 전 사장이 다시 증인석에 앉게 됐다.

재판부는 김 의원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서 전 사장의 카드 결제내역이 나온 만큼 검찰에도 서 전 사장 증인신문 기회를 한번 더 주고 이 전 회장의 카드 내역도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지막 증인신문 요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지난 공판에서 저녁식사 시기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자 금융거래정보제공명령을 내리고 각 금융사에 서 전 사장의 결제 내역서를 요구한 바 있다.

서 전 사장은 그동안 이 전 회장·김 의원과 함께 2011년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이 전 회장에게 KT 파견계약직으로 있던 자신의 딸 얘기를 하며 정규직 전환을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이 때 자신이 계산을 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009년 5월께 식사자리를 한 적은 있으나 2011년엔 만난 적이 없다며 서 전 사장 주장을 반박해 왔다. 그러면서 2009년에는 자신의 딸이 대학교 3학년이어서 채용청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서 전 사장은 2009년 5월에는 자신이 어깨 수술을 해 식사자리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맞서왔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뉴시스가 입수한 서 전 사장의 카드내역서에 따르면 그는 2009년 5월14일 오후 9시21분께 해당 일식집에서 법인카드로 70여만원을 결제했다. 서 전 사장이 주장한 2011년 카드 결제내역에는 이 일식집의 결제 내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딸의 KT 특혜채용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동료의원들과 출석해 2009년의 카드 사용내역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2019.11.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딸의 KT 특혜채용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동료의원들과 출석해 2009년의 카드 사용내역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2019.11.22.  [email protected]
한편 이 전 회장은 지난 10월30일 김 의원 딸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 전 회장은 KT 회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서 전 사장 등과 함께 총 12건의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2012년 상반기 KT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3명, 하반기 공채에서 5명, 2012년 홈고객부문 공채에서 4명이 부정채용됐다. 이 가운데는 2011년부터 KT스포츠단에서 파견계약직으로 근무하던 김 의원 딸도 포함돼 있다.

이 전 회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4월30일 구속, 5월9일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 전 회장은 김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도 별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의원 딸은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2012년 10월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 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김 의원 딸은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가 모두 끝난 시점에 공채 전형에 중도합류했고, 온라인 인성검사 결과 불합격 대상으로 분류됐음에도 최종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딸의 정규직 전환을 대가로 같은 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이 전 회장 증인 채택을 무산시켜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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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의 반전' KT 부정채용 재판…서유열 입 주목

기사등록 2019/12/20 06:03: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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