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90% "광화문광장 조성 비전 공감"…서울시 "예산낭비 소리 안듣게 할 것"

기사등록 2019/12/15 15:45:55

오늘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2차 시민대토론회

시민단체 "GTX-A, 보행중심 잘못 이해한 계획"

서울시 "GTX-A, 반드시 성사할 의지 갖고 추진"

[서울=뉴시스]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2차 시민대토론회 모습. 2019.12.15.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2차 시민대토론회 모습. 2019.12.15.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시민의 90%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시민중심 미래지향, 대한민국 대표공간'이라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의 조성 비전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2차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대표성을 갖는 서울시민 300여 명은 이날 모바일 투표를 통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의 비전인 '시민중심 미래지향, 대한민국 대표공간(역사·문화)'에 대해 88.8%(매우공감 45.5%, 공감하는 편 43.3%)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7%, '공감하지 않는 편'이란 답변엔 7.5%를 차지했다. 시민들의 대다수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의 필요성과 비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의 원칙과 관련해서는 '역사와 미래,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공간' '개인의 일상활동(휴식, 문화, 체험 등)과 대규모 국민참여활동이 조화' 등을 각각 1위와 2위로 꼽았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시민 300여 명은 시민토론단은 19세 이상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거주자를 성별, 연령별로 분류해 총 300명을 균형 표집됐다. 시는 시민 300명이 서울시민으로서 대표성을 갖도록 지역,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표집했다. 토론회 전 광화문광장에 대한 사전학습을 실시해 충분한 이해가 전제된 상태에서 토론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새로운 광화문광장 교통, 구조 등과 관련해 서울시 및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질문했다.

임창수 서울시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은 '정권의 교체 등으로 인한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 변화 여부'를 묻는 시민의 질문에 "충분히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잇을 것이라 본다"며 "대한민국 대표공간이라는 비전이 모아졌던 만큼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예산 낭비'라는 소리를 안들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임창수 반장은 교통문제 해결방안 등에 대한 질의에도 "시민소통 과정에서 전면보행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서 전면보행화를 장기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불법 주정차 단속과 관련한 시민의 질문에 "단속을 강력하게 하겠다"며 "주변지역 관광버스 주차장 이용하도록 안내체계 만들고, 가로변에 여러가지 위법적인 행태를 하지 않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GTX-A 광화문역 신설 필요성과 관련한 질문에 "광화문광장 조성시, 교통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광화문광장 접근 수단에 대해 다양화하는게 좋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강 과장은 "광화문광장이 서울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여러 곳에서도 오실 수 있게 편하게 하는 게 좋을 것이란 생각에 접근한 것"이라며 "역사 비용은4000억 보다 덜 들게 논의하고 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광화문광장 구조와 교통'을 주제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서울시 전체의 도심 정체가 상당히 심각하다"며 "올해 10월 자료에 따르면 한양도성 안에 들어오는 차량 전체 32만대 중 절반 정도가 단순히 통과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그래서 최대한 차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량보다는 사람이, 대중교통이 더 잘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특히 내년 1월부터 서울시가 한양도성 안 4개 노선에 대해 반값 노선으로 운행하는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반드시 성사할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광화문광장을 보행중심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갑자기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보행중심이라는 것이 보행 자체가 목적이 아닌만큼 수반되는 효과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승용차가 하루 다닐때마다 발생하는 비용은 총 1만2912원인데, 세금은 2080원만 걷고 있다"며 "사회적 비용을 두고 새로운 도시공간을 만드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 "자동차 중심 도시구조를 단기간에 벗어나는건 굉장히 어렵다"며 "적절한 시간과 비용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혼잡통행료 등을 통한 차량대수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도심 내 진입 차량들을 직접 억제하기 위해서 혼잡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식이 있다"며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혼잡통행료를 징수할 경우 승용차 58% 감소, 도로통행량 30% 감소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혼잡통행료라는 수단만 사용해도 자가용을 줄이고 공공통행량 늘릴 수 있다"며 "GTX-A는 시급한 사업이 아니다"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면에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사업은 보행중심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보행중심은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필요한건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만들기 위한 핵심적으로 가치가 무엇이고, 방향성이 무엇인지 구도와 대상을 제시해야 한다"며 "광화문 그린 뉴딜(도심부 혼잡통행료 도입, 광화문광장 일대 점진적 차량 통제 확대, 대중교통 요금 보조 확대, 도심부 가로 주차 금지 등을 담은 일명 '광화문 그린 뉴딜')을 위한 시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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