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나보고 '미친개'라는 김정은에 러브레터"

기사등록 2019/12/07 01:50:14

"세계가 트럼프 비웃어...나토는 갈취 대상 아냐"

대선 유세서 외교정책 강점 부각시켜

[메이슨시티=AP/뉴시스]미국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서 버스 투어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9.12.7.
[메이슨시티=AP/뉴시스]미국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서 버스 투어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2019.12.7.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들로부터 조롱받으면서 독재자들을 끌어안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5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 유세에서 "세계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웃고 있다. 위험할 정도로 무능하며 세계적 리더십이 없는 그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역사적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 기울여 온 헌신을 악용하고 있다며 "나토는 갈취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토 창립 70주년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거듭 촉구했다. 회의 피로연에서는 일부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뒷담화를 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회의 마무리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주 아이오와 앨고나 유세에서 북한이 그를 '미친 개'라고 표현한 일화를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 대통령은 불량배와 독재자들을 끌어 안고 있다"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를 미친 개라면서 몽둥이로 죽도록 때려야 한다고 하자마자 대통령은 그에게 또 러브레터를 보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그를 향해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뒤인 17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조만간 다시 만나자는 뜻을 전했다.
외교정책 분야는 부통령 출신인 바이든의 주종목으로 여겨 진다. 그가 이번 나토 논란을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공략하는데 활용하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외교 정책이 충분히 화두가 되지 않고 있지만 결국엔 유권자들이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데 외교 문제가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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