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정책수행 지지도 4→10→14위 '급락'
"하노이 이후 우리 정부 공간 너무 작아졌나"
"쌀 거부, 평양 깜깜이 원정에 기대감 낮아져"
"남북관계 자율적 공간 확대 위해 노력해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통일부의 정책수행 지지도 100점 평점 환산 점수는 39.2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18개 부처 평균인 40.7점 보다 낮은 것으로, 18개 부처 가운데 14위에 머물렀다.
통일부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46.7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8월(45.3점·4위) 이후 지속 하락세다. 지난달에는 41.4점으로 무려 6계단이나 떨어져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10월 조사에서도 전월에 대비해 4계단이 또 내려 앉았다.
이 같은 하락세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회담이 결렬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확산과 북한의 북극성-3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무중계·무관중으로 비난 받은 남북 축구대표팀 평양 원정 경기 등도 정책수행 지지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금강산 관광지구 문제에 대해 출구를 찾지 못할 경우, 다음 달 조사에서도 통일부의 정책수행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매듭을 잘 풀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부터 우리 정부 공간이 너무 적어진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쌀 지원 거부, 평양 원정 축구경기, 금강산 시설 철거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통일부에 대한 기대감이 전보다는 낮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통일부는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나가되 안정적 상황 관리에 중점을 두고 중단 없는 남북 공동선언 이행 및 남북 관계의 자율적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