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이란, 직설적 방법으로 핵합의 탈퇴 결정…중대변화"

기사등록 2019/11/07 10:56:33

마크롱 "긴장 완화 위해 계속 노력해야"

이란 'IAEA 사찰관 구금 논란'에 특별회의

【부샤흐리=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생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 중부 산악지대의 지하에 있는 핵물리학 연구소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육불화우라늄.UF6)를 주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1월 이란 부샤흐리 핵발전소를 방문한 로하니 대통령의 모습. 2019.11.05.
【부샤흐리=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생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 중부 산악지대의 지하에 있는 핵물리학 연구소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육불화우라늄.UF6)를 주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1월 이란 부샤흐리 핵발전소를 방문한 로하니 대통령의 모습. 2019.11.0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이란이 중부 산악에 위치한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고 밝힌 가운데 핵합의(JCPOA) 당사국인 프랑스와 영국, 독일, 러시아 등이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8월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란 외무장관을 초청하며 중재자 역할에 나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자간 협의(JCPOA)가 붕괴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처음으로 '이란이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핵합의 탈퇴를 결정했구나' 생각했다"면서 "이는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이란과 서방 국가의 긴장 완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사국 중에서도 핵합의의 강력한 지지자로 꼽힌다. 그는 핵합의야말로 유럽의 안보 이익을 보호하고, 이란이 향후 몇 년 동안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독일, 러시아의 경고도 이어졌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포르도 농축시설 조치는 영국의 국가이익에 대한 위협이다"고 강조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더 이상의 핵 확장조치는 협정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례 없는 불법적인 제제"에 대한 이란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이 합의(JCPOA)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중국 등은 이란의 포르도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공동 대응을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란이 지난 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을 구금하고 여행서류를 압류한 것과 관련해서도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IAEA는 오는 7일 특별이사회 회의를 열고 이란의 핵사찰관 구금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란은 "사찰관이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에 진입했을 때 경고 표시가 나왔다"며 이에 따른 대응을 했고, 사찰관은 얼마 후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타스님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AEOI)은 성명을 통해 "성공적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6일 자정에 포르도 시설에 우라늄 가스(육불화우라늄) 주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 유럽의 미준수에 대응해 핵합의 이행 수준을 낮추는 4단계 조처를 시작한다며 포르도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마크롱 "이란, 직설적 방법으로 핵합의 탈퇴 결정…중대변화"

기사등록 2019/11/07 10:56:3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