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함박도 초토화' 발언…정경두 "갈등있는 것처럼 잘못 표현"(종합)

기사등록 2019/10/18 12:55:03

정경두 "함박도 화력계획…군사적 대비 차원 계획"

"마치 국민에게 갈등 있는 것처럼 표현한 건 잘못"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중장)의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이 논란이 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군사적 대비차원"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 사령관의 "초토화" 발언에 대해 "갈등이 있는 것처럼" 표현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이 사령관은 지난 15일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7년) 함박도에 대해서 유사시 초토화 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 화력계획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병대사령관 입에서 "초토화"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함박도의 도발 위협이 큰 것으로 보고 '초토화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에게 이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물었다.

심 총장은 이에 "함박도 타격 계획은 합동 전력에 의해서 타격하고, 해병대에서 우선적으로 접적 지역이라 타격 계획을 수립한 것"이라며 "초토화 표현은 (해병대사령관이) 의지적 표현을 담아서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님께 답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화력계획은 군사적 대비 차원에 의해 미리 수립한 것이지만, '초토화'라는 표현은 해병대사령관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야당 의원들이 함박도와 서해 5도 방어 계획 등에 대해 추궁하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제로 타격 계획을 수립해 놓는 것인지, 아니면 만약에 대비한 예비 계획인지" 명확하게 하라며,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해병대 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5.semail3778@naver.com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해병대 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거들었다. 정 장관은 이철희 민주당 의원의 질의시간에 자진해서 "일단은 (함박도에) 감시 장비가 설치돼 있지만, 군사적 대비 차원에서 만에 하나 유사시에는 표적화 시켜서 타격할 계획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군사적으로 움직일 때부터 동향을 감시하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보에 대해)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초토화 계획'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해병대사령관이 표현을 적극적으로 한 것이라고 그렇게 확인했다"고 말했지만, 해병대사령관의 발언에 다소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 장관은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장관으로서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우리 안보에 대한 지휘 지침이나 마인드(마음)를 잘 새기고, 싸울 수 있다고 표현해준 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정 장관은 표현 자체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마치 무슨 갈등이 있는 것처럼 표현을 잘못했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해병대사령관은 당연히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해병대 '함박도 초토화' 발언…정경두 "갈등있는 것처럼 잘못 표현"(종합)

기사등록 2019/10/18 12:55:0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