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삼성전자, 주가는 어디로

기사등록 2019/10/08 14:24:00

매출보다 영업익 큰 폭 뛰어…"비용 통제나 일회성 이익 덕"

"추세적 변화에 회의적 의견 다수…매크로 요인 지속 영향"

단기적 깜짝 실적…환율, 4Q 수요 선반영, 일회성 이익 거론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8일 오전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의 2019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은 5.29%, 영업이익은 56.1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19.10.0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8일 오전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의 2019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은 5.29%, 영업이익은 56.1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19.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증권사 시장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뛰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깜짝 실적이 추세적인 반등으로 여겨지기 어려워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깜짝 실적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에 인식될 반도체 수요가 미리 3분기로 당겨졌기 때문이라는 관측과 함께 일회성 이익, 환율 효과 등이 거론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후 2시1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00원(1.05%) 오른 4만8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는 이날 실적 발표 전까지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1조529억원, 7조1085억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조원, 7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각각 1.55%, 8.32%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실적 전망치가 있는 22개 증권사 가운데 전망치를 가장 높게 제시한 하나금융투자 전망치(7조5000억원)를 2000억원 웃돌았다. 반면 매출액은 증권사 전망치 밴드(57조6000억원~65조8000억원) 안에 들어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매출 증가폭 대비 영업이익의 개선폭 확대는 전 사업부에서 전반적으로 드러난다"며 "원가 절감 등 비용 통제 요인이나 일회성 이익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3분기 '깜짝' 실적이 일정 부분 단기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섰고 신규 스마트폰 효과, 일회성 이익 등이 나타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바닥을 쳤다는 해석을 하기엔 추세적인 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며 "이번 3분기 실적은 환율 효과나 신규 스마트폰 효과 등이 있었지만 추후에 다시 매크로 환경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익은 원화로 환산해 나오기 때문에 환율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올 3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기까지 하면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외에도 반도체 바닥 다지기, 모바일 부문 등이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증권가에서는 이번 깜짝 실적 발표로 추세적인 이익 개선세를 전망하긴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당장 이번 4분기에 감익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끌고 온 것은 반도체이기 때문에 이 부문이 살아나지 못하면 어렵다"며 "이번 3분기에 일부 세트 업체가 4분기로 인식될 수요를 미리 당겨 구매한 것으로 추정돼 4분기에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전했다.

이어 "4분기 액정표시장치(LCD)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 감익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4분기에 감익이 나타날 수 있어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회사는 가파른 실적 둔화에 대비해 최근 다양한 원가 절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반도체에서는 웨이퍼 투입량 증가를 통한 고정비 분배를 실행하고 있으며 세트 사업부는 부품 조달비용 감축에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이익의 발생 여부는 추정하기 어려우나 초과성과 인센티브(OPI)의 축소 조기 공지와 이에 따른 회계변화를 한 요인으로 추정한다"며 "OPI는 전년 최대치인 50%에 비해 적은 22~30% 수준으로 알려져 일회성 이익이 있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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