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학교 지붕 파손…창고·마사·양식장 등 무너져
정전 949가구·단수 2만 가구 등 시설물 피해 속출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도를 지나가면서 깊은 상처를 남겼다. 강풍에 주택이 파손되면서 부상자 3명과 이재민 30명이 발생했고, 학교 지붕과 마사, 양식장 등이 무너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접수된 피해신고는 모두 138건이다. 유형별로 주택 침수·파손 52건, 도로 침수 19건, 농경지 침수 14건, 붕괴 1건, 파손 42건, 인명사고 3건, 기타 7건 등이다.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이 불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2일 오전 4시30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서 주택 5개동이 파손돼 이재민 30명이 발생했다. 주택이 파손되면서 주민 신모(82)씨 등 3명이 갈비뼈가 골절되거나 얼굴에 유리파편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또 성산읍에 있는 양식장 4곳에서 시설물 부분 파손됐으며,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저온저장고는 강풍에 모두 파손됐다. 구좌읍 월정리에 있는 구좌중앙초 본관 2층 지붕이 강풍 피해를 입어 교실과 강당이 침수되기도 했다.
만장굴과 한라산 국립공원 어리목 탐방안내소도 부분 침수됐으며, 묘산봉 절개지 사면이 붕괴되고 나무가 전도됐다. 어시천에는 호안 60m가 유실돼 피해복구에 1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신호등과 나무가 전도되고 간판과 마감재가 파손되는 등 17건의 피해가 발생해 지자체가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제주도는 지역자율방재단을 활용해 재해예방과 응극 복구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군·경과 한전 등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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