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관은 16일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1997년생인 김명관은 195㎝의 장신 세터다. 올해 현대캐피탈배 해남대회에서 세터상을 받으며 V-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확률 추첨제를 통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한국전력은 지체 없이 김명관을 택했다.
김명관은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1순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있었는데 막상 이름이 불리니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V-리그 최장신 세터로 단숨에 이름을 올린 김명관이지만 원래 키가 컸던 선수는 아니다. 고교 1학년때까지는 180㎝가 채 안 됐다.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했지만 고교 2학년때부터 갑자기 쑥쑥 자랐다. 급기야 대학교에 가서는 190㎝ 고지마더 돌파했다. 큰 키는 그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됐다.
김명관은 "고교 2학년 때부터 키가 크기 시작하면서 세터로 자리를 잡았다. 그 전까지는 177㎝ 정도였는데 대학교 1학년까지 쭉 컸다"면서 "키가 자라면서 공격수로 전향하라는 제의도 있었는데 그건 내가 거절했다"고 웃었다.
"고교 때 호건이형의 토스를 많이 봤다. 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아 가장 많이 본 것 같다"는 김명관은 "(이호건, 이민욱과) 경쟁을 하기 보단 배운다는 식으로 임하겠다. (기량이) 많이 늘면 감독님께서 뛰게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왕 욕심보다는 배움의 자세를 강조한 김명관은 어린 시절 TV로만 봤던 가빈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삼성화재 시절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가빈은 올 시즌 한국전력을 통해 국내로 돌아왔다.
김명관은 "어렸을 때 봤던 외국인 선수다. 만나면 신비로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장병철 감독은 "장신 세터가 있으면 리시브가 편하다. 대한민국 배구계를 봐서도 김명관이 성장해야 한다"면서 "약간 소심한 플레이를 할 때가 있는데 경험을 쌓으면 괜찮을 것이다. 권영민 코치가 할 일이 많아졌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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