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슈]안면도 관광지개발 과연 첫 삽 뜰까…새 사업자에 희망과 기대

기사등록 2019/09/16 06:25:00

【홍성=뉴시스】충남 안면도 전경.
【홍성=뉴시스】충남 안면도 전경.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섬 충남 태안군 안면도.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14개 해안으로 구성된 안면도는 1970년 육지와 다리가 놓여진 후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관료들은 처음부터 천혜의 섬 안면도에 방사능 폐기장, 쓰레기 매립장 등 도시에서 불편한 것을 처리하는 장소로 간주했다.

  이에 주민들의 반대는 강력했다. 주민들은 도지사를 감금하면서까지 저항했고 결국 정부는 관광지로 개발을 약속하고 물러났다.

 1991~92년 정부는 안면도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첫 삽을 뜨지 못했다. 1995년 민선 1기가 시작되고 현재 7기에 이르는 동안 민선 도지사는 4명이나 바뀌었다.

 이들은 항상 선거 때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공약으로 내놓았고 임기 내 의욕만 보이고 나중에는 흐지부지했다.

 물론 민선 도지사들은 임기 내 나름대로 투자자를 유치했다. 문제는 개발과 환경, 손익계산 등 다양한 이유로 투자자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했다.

 최근에도 충남도는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고 이번에는 반드시 첫 삽을 뜨겠다고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양승조 현 도지사도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상당한 고민을 하면서 주민들과 조심스럽게 접촉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기대를 모으는 것이 보령시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거쳐 안면도를 연결하는 해안도로가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안면도 관광지개발에 대한 희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뉴시스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지루했던 30년 간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진단해 본다.  

 안면도에는 해안선을 따라 14개 해수욕장(꽃지,방포,삼봉,백사장,바람아래해수욕장 등)과 안면읍의 상징인 해송을 마음껏 감상하고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 천연기념물 제 138호인 모감주나무군락지 등이 있다.

 이를 배경으로 충남도는 2002년과 2009년 봄에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를 두 차례 개최했다. 당시 심대평, 이완구 충남 도지사는 안면도 국제 꽃 막람회를 통해 관광지 개발의 단초를 제공하려 했다.

 흥행은 성공했다. 전국 원근 각지에서 수 많은 인파들이 몰려왔고 작은섬 안면도는 순식간에 전국에 이름을 크게 알렸다.

  국제 꼭 박람회를 계기로 주변의 해수욕장과 서해안의 비경이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휴가철, 각종 축제 때면 서해안고소도로 홍성IC부터 차량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할미, 할아비 바위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인증사진을 찍고 가는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같은 천혜의 섬 안면도를 충남도는 분리 방식이 아닌 한 투자자가 전체 통합개발을 원했다. 자칫 난개발과 부동산 투자처로 인식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안면도는 전체 면적의 70%가 충남도 소유이다. 여기에 각종 나무와 자연도 도 소유이다. 주민들이 자신 명의로도 된 땅이라도 함부로 개발할 수가 없도록 돼 있다.

【홍성=뉴시스】안면도 관광지개발 위치도,
【홍성=뉴시스】안면도 관광지개발 위치도,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조차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선뜻 투자를 결심하지 못했다. 도지사들마다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들까지 찾아다니면서 투자를 요청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분리 개발이 어렵고, 사업성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충남도는 1997년 안면도 관광지개발 출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후 그해 2개사와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민간자본 유치에 나선다.

  도는 유명한 4개의 외국 기업을 상대로 1997~2003년 사이에 도지사가 현지까지 찾아가면서까지 투자유치 노력을 기울였지만 기업의 계산법은 달랐다. 

 결국 도유지 전체 면적을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까지 외자유치를 추진한 결과 새로운 투자자가 나섰다. 물론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전체 개발이 아닌 돈이 되는 사업만 하려고 해 결국 협상지위 상실 통보를 했다.

 도는 "이렇게 하면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요원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모조건을 완화하고 4개 지구 분리개발을 안으로 내놓았다.

 이에 따라 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투자공모를 실시한 결과 4개 지구 중 2지구는 기획재정부에서 나라키움정책연수원을 짓기로 하고 도와 교환토지가 확정됐다. 현재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1지구는 영농법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간대부계약이 체결돼 현재 임대 중이다. 4지구는 골프장이다.

 문제는 숙박, 상가,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3지구(안면읍 중장리 일원)이다. 2016년 롯데컨소시엄이 단독 응모해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롯데에서는 아무리 따져봐도 손익게산이 안맞는지 본계약을 차일피일 미뤘다. 인내심이 극에 달한 도는 결국 롯데컨소시엄에 2018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취소 통보를 했다.   

 이후 도의 유치노력으로 KPIH안면도를 3지구 새로운 개발 대상자로 선정했다.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한 상태이다. 총 사업비는 약 5000억원이 소요되는 데 개발컨셉은 태양과 소나무, 바다의 풍경이 한데 어우러지는 휴식과 치유의 휴식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법인은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이전 신축을 맡은 KPIH이다. 대표는 같지만 법인은 다르다. KPIH안면도와 KPIH는 사업도 다를 뿐만 아니라 각각 구성되는 자본 컨소시엄도 각기 다른 법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를 불안케 하는 함정이 여기에 있다. KPIH의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신축이전사업이 예정대로 성공하고 자본이 KPIH안면도에까지 투자할수 있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의 변수는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도 대부분 법인과 컨소시엄도 마치 당장 개발할 것처럼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발을 빼거나 다른 행동을 보여왔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

 따라서 충남도는 30년 가까이 투자유치 실패를 거울삼아 신중하게 지켜보고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태안2·한국)은 "도에서 안면도 관광지개발에 대한 대안을 수도 없이 내놓았지만 30년 가까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업자도 희망을 걸어보지만 대전유성복합터니널 신축이전사업과 맞물려 제대로 안면도로까지 사업이 이어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삽을 뜨고도 사업자금이 없다고 중간에 도망가는 업체들도 부지기수이다. KPIH안면도를 의심해서가 아니다. 지금까지 투자자들의 모습에서 우리 충남도민과 안면도 주민들은 상처를 많아 받아왔다"며 "제대로 사업이 추진되고 안면도가 새로운 국내 최대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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