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태양의 후예 즐겨봐"…文 "제가 바로 그 특전사"(종합)

기사등록 2019/09/02 16:00:33

한국 정상 태국 공식 방문 2012년 이후 7년 만

태국 총리 "한·태, 정책적 공유 부분 적지 않아"

文대통령 "태국, 신남방정책 중요 협력 파트너"

文대통령 내외, 정상회담에 앞서 전통품 관람도

【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19.09.02.  pak7130@newsis.com
【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방콕(태국)=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한·태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오전 태국 방콕의 총리실에서 열린 한·태국 정상회담에서 쁘라윳 태국 총리는 먼저 태국의 한국전 참전 인연을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의 태국 공식 방문은 2012년 1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쁘라윳 총리는 "한국전쟁 때부터 한·태 관계는 인연을 바탕으로 해서 지난 60년간 가까워진 관계를 갖게 됐다"며 "특히 저 개인적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리틀 타이거의 태국 보병 2사단의 전사령관도 했다"고 했다.

이어 "양국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간의 관계"라며 "태국인들이 선호하는 드라마, 영화, 노래, 연예인, 가수, K팝, 한류도 인기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저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 즐겨봤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는 "양국의 국민 관계 이외에도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며 "한국과 태국은 정책적으로 서로가 공유할 수 있고 보완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태국은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리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파병을 결정해준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태국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에서 연대장을 역임하신 쁘라윳 총리님을 한국인들은 각별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쁘라윳 총리가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즐겨봤다는 사실도 빠뜨리지 않았다.

【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태국을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9.02.  pak7130@newsis.com
【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태국을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총리님께서 태양의 후예 재밌게 봤다고 했는데 (제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말해 정상회담장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 태국의 '태국(Thailand) 4.0' 정책과 한국의 혁신성장 정책 사이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4차 산업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태국 4.0' 정책은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 중인 태국의 국가개발 전략이다. 로봇·바이오·미래차 등 12대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총리님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태국 4.0(Thailand 4.0)'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연계된다면 양국은 미래의 성장을 함께 동반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오늘 총리님과의 회담을 통해 태국과 한국 간에, 그리고 아세안과 한국 간에 혁신과 포용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길 바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제 고향 부산에서 총리님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 정상은 양국 전통품을 전시해둔 관람장에 들렀다. 한국 전통품으로는 십장생 나전 병풍, 십장생문 화각 다용도함, 모란 나비 금칠보석함이 전시됐다.

문 대통령은 태국 총리 내외에게 작품들을 소개하며 "총리 내외분께서 아주 오래오래 무병장수하시라는 의미로, 그리고 양국 관계가 영원하길 바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워낙 건강하시니까…"라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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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태양의 후예 즐겨봐"…文 "제가 바로 그 특전사"(종합)

기사등록 2019/09/02 16:00: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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