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나'는 5년 뒤, 3년 후, 6개월 전 등 끊임없이 시간을 오간다. 이러한 플래시백은 적절하게 배치됐을 때 극에 흥미와 재미를 더한다. '안나' 역시 플래시백을 통해 극의 초중반까지 활력과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후반부로 들어서며 더 잦아지는 시점의 이동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맥락의 균열은 관객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고자 한 영화적 장치였으나, 좀 더 절제되면서도 빈틈없이 활용됐다면 훨씬 설득적이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들이 남기는 강렬한 인상은 이 작품의 강점이다. 주연 사샤 루스의 카리스마있는 비주얼과 연기는 관객을 압도한다. 샤샤 루스는 영화의 설정처럼 실제 러시아 출신 패션 모델이다. 178㎝ 큰키에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그러면서 독특하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영화의 '안나' 역할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예 스타로 뤽 베송 감독의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레옹', '제5원소', '니키타' 등을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와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독보적 세계관을 구축해온 액션 영화계의 거장이다. 활력을 잃은 프랑스 영화계에 1983년 '마지막 전투'로 신선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데뷔했다. 작품마다 독창적인 액션 시퀀스는 물론 강렬하고 주체적인 여전사 캐릭터를 탄생시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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