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이후 발사에도 "김정은, 약속 어기지 않아"
실무협상 재개 의지 내비쳐…지난주 비건도 "협상 준비돼"
美 유화책에 北 반응 주목…29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발사체 시험과 관련해 "나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는데, 그(김정은 국무위원장)는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단거리 미사일을 좋아하지 않는데, 단거리 미사일은 (아베) 신조의 것이고 그의 영토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면전에서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아베 신조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미국이 좋은 관계에 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한이 동해상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무기 발사시험을 재개했을 때도 "소형 미사일일 뿐"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모두가 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일본이나 미국 정치권과는 결이 전혀 다른 반응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0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를 유엔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인식차에도 불구하고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지난 24일에도 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전에 실무협상을 재개한 뒤, 북미 고위급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만나 협상 논의를 이어간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리용호 외무상은 이번 유엔 총회에 참석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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