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 강원 내일까지 비…최대 150㎜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제10호 태풍 '크로사(KROSA)'의 간접 영향으로 인해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 현재 고성·속초·양양·강릉 평지와 중부·북부·남부 산간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영동 남부지역인 동해·삼척 평지와 산간 지역인 태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14일 오후 9시부터 15일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속초 설악동 197.0㎜, 속초 청호 195.0㎜, 양양 강현 171.0㎜, 속초 159.7㎜, 양양 145.5㎜, 삼척 신기 145.5㎜, 태백 84.1㎜, 동해 59.2㎜ 등이다.

비는 16일 오전 9시까지 영동 지역에 50~100㎜ 많은 곳 150㎜ 이상 쏟아지겠고 영서에는 16일 오후 6시까지 20~60㎜의 강수량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법 예보관은 "영동에는 내일 오전 9시까지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유입되고 대기 하층에서는 강한 동풍이 불면서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져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총 강수량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라며 산간 계곡이나 하천에서 야영하거나 등산하는 분들은 계곡물과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예보관은 "태풍 크로사의 이동 속도와 경로에 따른 동풍의 강화 여부에 따라 예상 강수 시점과 구역, 예상 강수량 등이 달라질 수 있겠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정보와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가 내리는 산간 고갯길에서는 짙은 안개가 나타나고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15일 오후 4시 양양의 가시거리는 770ｍ였다.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전 지역(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 평지, 태백, 북부·중부·남부 산간)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풍주의보도 발효 중인 만큼 바람 피해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영동과 산간에는 태풍 크로사가 북상하면서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과의 기압차가 커짐에 따라 동풍이 강화됨에 따라 16일까지 곳에 따라 평균 풍속 시속 50~60㎞(초속 14~18ｍ), 최대순간풍속 시속 72㎞(초속 20ｍ)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영서에도 바람이 시속 30~45㎞(초속 8~13ｍ)로 강하게 부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강원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예보관은 "강한 비와 바람으로 강원도내 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풍 크로사의 길목인 동해 중부 해상에는 태풍이 가까이 접근함에 따라 파도의 세기가 달라지고 있다.

동해 중부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15일 오후 6시를 기해 태풍주의보로 강화됐다.

동해 중부 앞바다에는 현재 시속 14~50㎞(초속 4~14ｍ)의 바람이 불고 있고 물결은 1.0~2.0ｍ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곧 시속 45~72㎞(초속 12~20ｍ)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2.0~5.0ｍ로 높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 중부 해상의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은 태풍 크로사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는 16일 오후 9시부터 차차 약해지고 낮아질 전망이다.

풍랑특보는 17일 오전 3~6시 사이에 먼바다에서부터, 앞바다는 16일 낮 12~ 오후 3시 사이에 순차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보관은 "동해안에는 내일까지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일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겠다"며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은 높은 파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크로사는 15일 오후 3시에 중심기압 97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97㎞(초속 27ｍ)의 중형급 태풍으로 일본 오사카 서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 크로사는 16일 0시에 독도 동남동쪽 약 10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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